인도와 그 주변의 열대 및 아열대 지방에서 재배되는 다년생 식물인 심황의 뿌리에는 커큐미노이드라고 불리는 노란 색의 폴리페놀 색소 화합물이 0.5~6.5% 정도로 존재하는데 그 주성분이 커큐민(Curcumin)이다.
커큐민은 카레, 겨자 등의 주된 천연 색소성분이며, 고대로부터 향신료나 염증과 피부질환 등의 민간 치료제로 사용되어 왔다.
커큐민은 강력한 항산화 기능이 있으며, 구조적으로 페놀계의 항산화제에 속하는데 최근 항암 효과가 밝혀지면서 과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의 존 백스터 교수 연구팀은 커큐민과 같은 향신료가 식단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인도에서는 식도계의 암 발병률이 매우 낮다는 통계자료에 착안하여 식도암에서 커큐민의 항암효과를 연구하였다.
그 결과 커큐민이 암 세포가 계속 성장하도록 돕는 NF-kappaB를 저해하여 식도암과 관련된 주요한 단백질의 발현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또한 커큐민은 피부암 등 다른 여러 종류의 암에서 종양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암 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의 발병 원인이 되는 뇌세포 파괴 단백질이 축적되는 것을 막아주어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며, 염증유발 단백질인 `인터루킨8' 등의 발현을 억제한다.
이 밖에 다른 세포에 독성을 나타내지 않는, 즉 세포독성이 없는 농도에서 혈관이 새로 생기는 것을 효율적으로 막아 암에 영양분이 공급되지 못하도록 차단, 암세포가 죽도록 유도하는 등 여러 가지 기능이 보고되고 있다.
커큐민은 현재 암 예방물질로 미 국립암연구소에서 1단계 임상연구가 수행되었으며,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장기별 암 사망률의 양상은 그 나라의 식생활 양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올바른 식생활은 모든 세포와 조직을 정상화시켜 강하게 한다.
운동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암 예방에는 중요하다.
따라서 커큐민 등 천연 암 예방물질이 포함된 식품의 섭취를 늘리고, 건전하고 균형된 식생활 양식을 통하여 적정한 칼로리의 식사량을 유지하며, 규칙적이고 적절한 운동량을 연령증가에 맞게 조절해야한다.
(안웅식 교수 = 가톨릭대 의과대학 산부인과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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