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일기장

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18)양파

松竹/김철이 2010. 6. 24. 12:49
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18)양파
위암.전립선암.유방암 발생 위험 줄여
(부산=연합뉴스)(부산=연합뉴스)
양파는 마늘, 부추 등과 같은 종에 속하는 식물로 자라는 환경에 크게 민감하지 않아 전 세계의 다양한 지역에서 재배하여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양파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하면서 신비한 치료의 힘을 지닌 식물로 알려져 왔고 알렉산더대왕은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군사들에게 많은 양의 양파를 먹도록 하였다고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파는 그 중량의 대부분이 수분과 섬유소여서 그 영양적 가치가 우수하게 평가받지 못하였고 음식을 조리할 때 향을 내기 위한 재료로 더 많이 사용되어 왔다.

양파 내에는 알킬시스테인설폭사이드 계열의 화합물이 있는데 이것이 물리적인 힘에 의해 조직이 파쇄되면 `알리나제'라는 효소에 의해 메틸시스테인설폭사이드, 에틸시스테인설폭사이드, 프로필시스테인설폭사이드 등의 강한 향을 가진 물질들로 바뀌게 된다.

현대인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만성 퇴행성 질환의 발생이 과일이나 채소 섭취량의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파와 마늘 등 알리엄종들의 생리적 활성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양파 내에 함유된 주요 생리활성물질로는 유기황화합물과 플라보노이드화합물을 들 수 있다.

특히 쿼세틴이라고 불리는 노란색 계열의 플라보노이드를 다량 함유하고 있는데 색깔을 띤 껍질 부분에 그 함량이 높다.

샐러드 재료로 애용되는 자주색 양파의 경우는 플라보노이드 중에서도 안토시아닌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암 환자와 대조군을 비교한 연구결과들에 의하면 양파섭취는 위암, 전립선암, 유방암의 발생 위험을 감소시킨다고 한다.

최근 중국 상하이와 칭다오 지역에서 약 1천 명의 환자와 1천 명의 건강한 사람의 식품섭취를 비교한 연구결과, 양파섭취는 위암 발생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고 유럽 32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양파섭취가 전립선암 발생 위험을 줄인다고 보고된 바 있다.

프랑스에서 유방암환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양파, 마늘 및 식이섬유소의 섭취가 많을수록 암 발생위험은 낮게 조사되었다.

이들 식사섭취 조사 자료와 함께 양파의 항암 유효성분으로 보이는 유기황화합물과 플라보노이드화합물들이 소지한 효능 및 그 작용기작과 관련한 실험적 연구들도 다양하게 이루어져 왔다.

특히 유기황화합물들은 발암물질의 무독화를 촉진하는 효소의 활성을 높여줌으로써 발암물질과 DNA가 결합하여 DNA 변이를 일으키는 과정을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DNA 변이는 암화과정의 첫 단계로 변이된 세포의 지속적인 분열이 종양형성으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유기황화합물들은 암세포의 비정상적인 분열을 조절하는데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함으로써 항암작용을 소유하게 되는데 특히 비정상적인 세포의 고사를 유도하거나 세포분열 주기를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데 관여하는 유전자를 조절하는 것으로 보인다.

양파에 대표적으로 많이 함유된 플라보노이드로 알려진 쿼세틴은 우수한 항산화력을 소지한 물질로 세포의 산화손상을 억제하는데 유효한 물질이다.

체내에서 생성된 반응성 산소종들은 세포 내 DNA 및 단백질, 지질 등 세포를 구성하는 분자들과 결합하여 세포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세포의 정상적인 기능을 저해함으로써 암 조직 생성에 관여하게 된다.

이 때 쿼세틴과 같은 항산화물질들은 반응성 산소종의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암화과정을 차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모든 항산화물질은 필요량 이상의 과량을 섭취하는 경우에는 스스로 반응성 산소종으로 전환된 후 세포 내에 축적되게 되므로 역효과를 가져올 위험이 따르게 된다.

특히 순수하게 분리.정제된 항산화물질을 섭취하는 경우는 과량섭취의 위험이 있으므로 양파와 같은 식품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성미경 교수 =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