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 松竹/김철이 -
어디서 찾아왔을까
쉬 생각도 못했었는데
눈가에 붉게 타는 눈물 가득히 담아
마음에 계신 임을 찾는다
말없이 마주앉은 이들,
서로 굳게 나눈 언약은 없었어도
다시 만날 기약이 미리 예약되어 기다리기에
마주 잡은 손 더 노란 꽃물이 든다.
화려한 자태보다
초라한 모습을 더 좋아하기라도 하듯
온 유월에 맺은 인연,
매몰차게도 먼 하늘에 띄운다
가슴팍에 물이 든
계절의 붉은 물은 쉬 빠질 길 없는데
숨이 가쁜 시절은
먼 길 떠날 채비를 갖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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