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리 새끼오리 삼복더위 피해 피서를 나왔나 온 강가 놀이터 삼아 벌거숭이로 온종일 첨벙첨벙
엄마 여치 새끼여치 성미도 급하지 그렇게 뛰고도 부족한지 뙤약볕 온 여름을 쉼 없이 팔딱팔딱
엄마 꽃게 새끼꽃게 걸음마 연습에 한참이네 온 해변을 다 걸어도 도토리 키재기 마음은 앞으로 걸음은 옆으로 엉금엉금
[당선소감] -문학의 무덤에 혼을 묻으리
사람은 누구나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한평생 걸어가야 할 길이 정해져 있으며 그 정해진 길을 향해 순명하는 자세로 나아가야 한다.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세상 풍상의 한파가 밀려올지라도 또 때로는 헤쳐 나아가기 힘에 벅찬 시련의 폭풍 어가 불어올지라도... 그러나 욕심이 많은 것이 인간이기에 간혹 자신이 가야 할 길이 아닌 외의 길을 기웃거려 보기도 하고 분명히 자신의 몸에 맞지 않은 옷을 걸치고 살풀이 꾼이라도 된 양 더없이 넓은 세상에 어설픈 춤사위로 보는 이 시야를 흐려놓기도 한다.
그러다 얼마 가지 못해 그 길이 자신이 가야 할 길이 아님을 깨닫고 뼈저리게 후회하는 것이 인생 본연의 모습을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는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인생에서 실패가 없다면 성공은 물론 발전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실패를 모르는 이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는 교훈도 있듯이 실패의 쓴맛을 모르는 사람은 진정한 성공의 단맛도 모를 것이다고 단정 지을 수 있다. 한 사람이 한평생을 사노라면 실패의 돌부리에 몇 번을 걸려 넘어질까 그리고 또 얼마나 아파할까 나 역시 인성을 지닌 한 인간이기에 진정 내게 부여된 삶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며 늘 부족한 마음으로 비어 있는 공백을 채우고자 나에게 주어진 인생 여정은 등한시하다 실패와 좌절의 수렁에 빠져 후회하며 우는 눈앞에 나를 지어내신 이 한없이 은혜로운 선물로 주신 것이 문학이었다.
처음엔 늘 어린 동심으로 살고픈 심정으로 동시를 쓰기 시작했던 것이 동화로 발전하였고 또 다른 장르의 문학을 꿈꾸게 되었으며 이제 거의 다 이룬 셈이다. 맨 처음 문학의 길로 들어설 때에 이루고자 했던 아동문학 공인의 길로 들어섰으니 남은 삶 문학의 무덤에 혼을 묻어 머리엔 갓을 쓰고 몸에는 도포 자락을 걸치고 발에는 구두를 신은 채 종로 사거리에 서는 꼴이 되지 않도록 한층 더 노력할 것이다.
이 자리를 빌려 지금 이 자리에 나를 서게 해주신 신께 감사드리며 오늘 이 순간까지 변치않는 사랑과 관심으로 이끌어 주신 가족들과 부족한 나의 작품을 2009년 신춘문예의 당선작으로 선정해주신 창조신문 관계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리는 바이다.
2009년 01월 01일
[프로필]
아호 : 松竹 본적 : 부산 동구 범일동 주소 : 부산 동래구 안락동
『월간 시사문단』시부문 신인상 『자유문예』시부문 신인문학상
『창작과 의식』소설부문 신인상 창작과 의식 작가회 회원
『월간 한비문학』수필부문 신인문학상 한비문학 작가협회 회원
1993년 대선주조 주최 생활수기 공모전 가작 입상 2006년 가톨릭 문예작품공모전 시 우수상 2007년 1월 개인자선시화전개최(100편 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