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동시
들국화 / 松竹/김철이 이름 모를 산기슭 품속에서 태어나 이름없는 생을 살다 갈 흰색 소박한 모습이여 무지개빛 가을 정취 그리워 세상 온갖 삶들 다 살다 가을 문밖 서성이는가 쌍떡잎 초롱꽃 여러 해 대지 위에 피우고 지우는 달걀형 호롱불 연한 홍색 저고리 흰색 치마 곱게 차려입는 향기 짙은 향수 그 옛날 용한 의원 되어 상처 입은 이들 아픈 가슴에 새하얀 날갯짓으로 한 해의 가을로 다시 피는 들국화 2008, 9 24 松竹鐵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