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냇가
- 松竹 / 김철이 -
이미 희미해져 가는 추억의 일기장 속에
저만치 팔짱 끼고 앉아
물끄러미 바라보는 먼 기억 속
한 모퉁이 그림자 되어 조용히,
되새김질하는 동심의 한 시절
양동이 양산 삼아 뒤집어쓰고
온 팔월 뙤약볕 그늘피해
재잘되는 어깨동무 수다도 정겹게
먼 훗날 아련한 추억을 쌓여가던
여름 냇가
입었던 옷 훨훨 벗어젖히고
누구의 허락도 없이 뛰어든 동심 어린 동화책
송사리 물방개 벗을 삼아 개헤엄도 멋나게
얼음처럼 찬물에 물장구 서로 치던
어릴 적 옛친구 이제는,
그리 쉬 찾을 길 없으나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옛 벗이 되어
추억의 냇가 물줄기 따라 흘려만 가는
그리운 여름 냇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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