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 건강

칫솔 제대로 보관법

松竹/김철이 2008. 5. 14. 17:54
칫솔 위생도 측정
칫솔보관 제대로 보관법

 
‘칫솔은 두세 달에 한 번 주기적으로 바꾸어주어야 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상식이다. 잘못 보관할 경우 세균이 번식하여 잇몸 질환을 일으킬 뿐 아니라, 감기나 폐렴 등 심각한 질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 특히, 칫솔을 보관하는 로케이션에 따라 칫솔의 위생 상태가 급격하게 달라진다고 하니, 칫솔모가 완전히 닳을 때까지 무심히 밖에 두고 사용하였던 기자는 문득 칫솔의 위생 상태가 걱정이 되었다. 결국 위생도 측정 업체의 도움을 받아 보관 장소별 칫솔의 위생 상태와 청결한 보관법을 알아보았다.

로케이션별 칫솔 위생도를 측정하였더니
칫솔 위생도 검사는 위생 장비 전문 업체 메덱스의 도움으로 진행되었다. 실험에 사용된 ‘ATP 위생 검사 장비’는 검사 대상의 총 유해 세균 수를 측성하여 위생 상태를 판별하여주는 기계. 수치가 높을수록 세균 수가 많은 것을 의미하는데, ‘30’까지는 정상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회사와 집에서 사용하는 주변인들의 칫솔 위생도를 측정하였더니, 그 수치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씻지 않은 손의 위생도가 ‘200’을 기록하였던 것에 반해, 칫솔에서 나온 수치는 수백에서 수천까지 엄청난 오염 수준을 나타냈기 때문. 특히, 한 달 이상 사용한 칫솔의 경우 대부분 수치 ‘400’을 넘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중에서도 한 달을 사용했고 회사 책상 위 필기 도구와 함께 보관했던 칫솔의 경우 ‘1,141’, 다른 칫솔과 함께 컵에 꽂아서 욕실에 보관했던 경우 ‘2,352’를 기록하여 충격을 주었다.
 
더욱이, 칫솔을 비닐에 싸서 두었던 경우 ‘4,213’의 수치를 기록하여 가장 나쁜 보관 방법임을 알 수 있었다. 다행히 지속적으로 칫솔 세균기에 보관한 제품의 경우 ‘29’, 비록 회사 책상 속에 보관하였지만 1주일 사용한 칫솔은 위생도가 ‘38’로 나타나, 관리만 잘 한다면 청결한 구강 위생을 지킬 수 있겠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욕실 안 칫솔 위생도 실제 측정치
여러 개 칫솔을 함께 꽂는다
위생도 87 가장 나쁜 보관 방법 중 하나. 칫솔모끼리 닿을 경우, 이미 오염된 다른 사람의 칫솔에서 세균이 옮겨오기 때문이다. 세균들이 서로 옮겨다니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번식 속도가 빨라진다. 심지어 타인의 질병까지 옮아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피해야 하는 보관법.

밀폐병 플라스틱 캡에 보관
위생도 65 보통 캡을 씌우면 외부 공기로부터 칫솔을 깨끗하게 분리하여 보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물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완전 밀폐형 뚜껑을 씌웠더니, 오히려 최악의 결과를 얻었다. 수분과 밀폐된 환경이 만나, 세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하였다는 결론.
 
 
 
 

컵에 꽂아 욕실 장 속 보관
위생도 45 컵에 하나씩 담아 청결한 욕실 장 속에 보관하였더니, 생각보다 낮은 오염도가 나왔다. 욕실 장 속에 오염을 전달할 만한 지저분한 물건이 없었기 때문. 욕실 장 속에 보관할 때는 다른 칫솔과 분리하여 꽂고, 최대한 물기를 털어서 넣을 것.

분리형 칫솔 케이스 보관
위생도 50 물기 제거 없이 그냥 보관하였을 때의 수치는 50. 전문가들은 양치질을 한 뒤 칫솔모의 물기를 닦고 분리형 케이스에 보관하면 약 한 달까지는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다만 습기가 많거나, 욕실 환경이 지저분할 경우 오염도가 훨씬 높아진다.

 
 
 
 
 
칫솔 살균기에 보관

위생도 24 건조 기능과 함께 자외선 살균 기능이 있는 가정용 살균기는 세균 번식을 최대한 억제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만원대 중국산 제품의 경우, 효과는 없고 오히려 세균만 번식시킨다는 전문가 조언도 있었다. 최근에는 음이온 발생, 욕실 공기 청정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이 결합된 제품들도 출시되었다.







실험 기준

한 브랜드의 동일 칫솔로 실험을 진행, 각각의 장소에 하루 보관하였을 때 위생도 수치를 측정하였다. 사용자 구강의 위상 상태에 따라 위생도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

회사 안 칫솔 위생도 실제 측정치
휴대용 살균기에 보관
위생도 27 특수 살균 램프를 장착해 칫솔모의 세균 번식을 막아준다. 건조 기능이 없으므로, 칫솔의 물기를 확실히 제거하는 것이 좋다.

문구류와 함께 책상 위 컵에 보관
위생도 85 건조한 사무실은 욕실보다는 세균 번식이 적은 조건. 하지만, 지저분한 문구류와 함께 컵에 꽂았더니 거의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의 오염도를 기록하였다.

구입 시 비닐 케이스에 보관
위생도 47 전문가들은 일회용 비닐 팩에 넣어서 밀폐하는 것을 최악의 보관법으로 꼽는다. 따라서 여행 시에도 차라리 플라스틱 캡을 씌우라고 조언할 정도. 구입 시의 비닐 케이스에 보관하면 완전 밀폐되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염도가 급격히 올라간다.








Tip 전문가 조언, 칫솔 어떻게 보관하세요?

잘못 보관하면 겨우 한 달만 지나도 세균이 많아진다고 들었습니다. 청결한 칫솔을 위한 특별한 관리법이 있나요?

가장 좋은 방법은 조금 귀찮지만 칫솔 2개를 번갈아가면서 사용하는 거예요. 완전 건조까지 꼬박 하루가 걸리는데, 완벽하게 말린 뒤 사용하는 것이 좋지요. 현실적으로는 그게 어려우니, 좋은 살균기를 쓰라고 권해드리는 겁니다.

사용 전에 칫솔을 따로 세척해야 하나요?

사실 물에만 헹구어도 충분합니다. 반드시, 그리고 이왕이면 뜨거운 물을 칫솔에 대고 한참 동안 흘려보낸 뒤 사용하세요. 어느 정도 살균이 됩니다. 그래도 찝찝하다면, 생리 식염수나 구강 세정제에 살짝 씻은 뒤 사용하시고요.

화장지로 물기를 제거해도 되나요?

화장지로 닦는 것까지는 괜찮지만 화장지에 싸서 보관하는 것은 안 돼요. 물기를 제거한다고 싸두었다가는, 입 속에 세균 폭탄을 던지는 것과 같죠. 차라리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뒤 칫솔모를 탁탁 쳐서 물기를 최대한 제거하면 끝이에요. 공기가 통하는 곳에서 자연스레 말리면 되고요.

세균이 안 생기는 칫솔도 있나요?

항균 기능 칫솔이 따로 나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그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지요. 칫솔모의 형태가 유해 세균의 총 수에 영향을 끼친다는 결과도 없습니다. 사실 칫솔모가 아무리 좋아도 어떤 장소에, 어떠한 상태로 보관하는가가 더 중요하지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보관법을 알려주세요.

일회용 비닐에 젖은 칫솔을 담은 뒤 공기가 안 통하도록 졸라 묶는 것이죠. 세균 번식에 최적 조건입니다. 또한 통풍이 잘 안 되는 플라스틱 캡도 사용하지 마세요. 그것보다 하나씩 꽂아서 보관하는 분리형 칫솔 케이스가 백배 나아요. 휴지, 수건 등에 칫솔모를 쌌을 때에도 세균 번식률이 높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