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애상
- 松竹 / 김철이 -
어느 누가 먹다 남은 떡가루일까
세상 저편에 편히 쉬던 눈바람이
숨차게 달려와 순한 하늘 울려 놓더니
그만 모습도 차갑게 소리도 없이 눈물이 내린다.
먼 옛날 저 하늘 저 달 속에
떡방아 크게 찧던
토끼 두 마리 흘려놓은 떡가루도 아니련만
하늘 하나 가득 잘게 썰어놓은 절편이 내린다.
하늘에서 내려주는 송편인 양
새하얀 동심은 고사리손 곱게 모아
설탕보다 더 달게 받아먹는데
그 마음 고마워 백설기 하얀 정은 더 희게 쌓여간다.
새하얀 눈을 닮아 흰둥인가
신발도 신지 않은 발이 시리지도 않은 듯
강아지 네 발은 영역을 표하듯 새하얀 눈밭 위 마구 사인을 하고
옷 벗어 외로운 벌판 위 벗이라도 삼으려나, 눈사람 하나 둘 늘어간다.
- 松竹 / 김철이 -
어느 누가 먹다 남은 떡가루일까
세상 저편에 편히 쉬던 눈바람이
숨차게 달려와 순한 하늘 울려 놓더니
그만 모습도 차갑게 소리도 없이 눈물이 내린다.
먼 옛날 저 하늘 저 달 속에
떡방아 크게 찧던
토끼 두 마리 흘려놓은 떡가루도 아니련만
하늘 하나 가득 잘게 썰어놓은 절편이 내린다.
하늘에서 내려주는 송편인 양
새하얀 동심은 고사리손 곱게 모아
설탕보다 더 달게 받아먹는데
그 마음 고마워 백설기 하얀 정은 더 희게 쌓여간다.
새하얀 눈을 닮아 흰둥인가
신발도 신지 않은 발이 시리지도 않은 듯
강아지 네 발은 영역을 표하듯 새하얀 눈밭 위 마구 사인을 하고
옷 벗어 외로운 벌판 위 벗이라도 삼으려나, 눈사람 하나 둘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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