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부나비 (2)

松竹/김철이 2008. 3. 15. 04:56
♥ 부나비 (2) ♥/♣ 松竹♣김철이♣
 
무슨 기구한 운명(殞命)인가
햇살 잘게 부서져 내리는
대낮조차 외면하고
암흑속 짧은 생을 불사른다.
누구 하나 쉬 흉내 낼 수 없을
화려한 춤맵시(姿態)
앞도 가름할 수 없는 밤하늘에
파도를 타듯 출렁거린다.
삶은 짧아 하루살이인데
세 마디 가슴에 품은 소망 크기에
이글거리는 불길 따라
후회 없는 생애(生涯)를 마친다.
하루의 밤은 길지만
주어진 생의 길은 순간이라
유수(流水) 같은 시간이 아쉬워
짧은 불길 속 열정을 쏟는다. 
                             2008년. 3월, 12일 松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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