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하루 1085

모종과 잡초의 구별

모종과 잡초의 구별 모내기를 끝낸 농촌 들판은 온통 초록의 푸르름으로 덮여 있습니다. 모내기 철이 되면 벼가 되는 종자인 ‘모종’을 다듬는 수작업을 해야 합니다. 농부는 그 작업에서 중요한 일을 하는데 벼가 될 모종과 잡초를 구별해 뽑아내는 일입니다. 하지만 모종과 잡초는 크기가 비슷하고 모양도 비슷해 구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물론 익숙한 농부는 색깔을 보고 구별할 수 있지만 초보자에게는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모종과 잡초를 구별하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바람이 살살 불 때 모종을 잘 살피는 일입니다. 바람결을 따라 잎끝이 살랑살랑 움직이면 잡초이고, 바람이 불어도 움직이지 않고 꼿꼿이 서 있으면 그것이 바로 모종입니다. 지금은 하찮아 보이는 어린 모종이지만 장차 자라 많은 벼 이삭을 ..

작은 이야기 2024.01.15

타임 푸어

타임 푸어 많은 사람들은 24시간도 부족하다면서 ‘오늘은 시간이 없어’, ‘~을 할 수 없을 만큼 바쁘다’를 입에 달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워싱턴포스트 기자로서 퓰리처상을 수상한 ‘브리짓 슐트’는 일에 쫓겨 자신을 위한 자유 시간이 없는 사람을 ‘타임 푸어(Time poor)’라고 말했습니다. 브리짓 슐트는 자신의 사회적 업무와 엄마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데 한계에 직면했습니다. 그래서 관련 분야 상담가에게 조언을 받거나 시간활용 세미나에도 참석해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자신의 시간과 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던 중 예일대 뇌과학자로부터 시간 스트레스는 뇌를 망가뜨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자신이 타임 푸어가 된 원인이 이상적인 직장인과 좋..

작은 이야기 2024.01.13

시간이 지날수록 더 보고 싶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보고 싶어요 은퇴 이후 저희 부부는 고향으로 귀농했습니다. 어느 날 비닐하우스에서 마늘 싹을 꺼내는 작업을 하다가 아내는 몸이 안 좋은지 집으로 돌아와 누워있더군요. “밥도 안 먹고 왜 누워있어?” 제가 아내에게 궁금해서 묻자, 아내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여보 당신도 나처럼 그래? 나 여기가 불룩 튀어나와 있어. 여기 배 좀 만져 봐..” 반신반의하며 찾아간 병원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간암입니다. 큰 병원으로 가셔야 합니다.” 대학병원에서 간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내는 색전술도 어렵고 이식도 어렵고 항암치료도 효과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3개월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선고를 했습니다. 이후 병원에 입원한 아내를 간호하며..

작은 이야기 2024.01.12

그릇의 크기

그릇의 크기 어느 마을에 꿀을 뜨는 노인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노인은 마을 사람들에게 수확한 꿀을 나누어 주겠다면서 각자 담아갈 그릇을 가지고 오라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작은 그릇을 가져왔고 어떤 사람은 큰 그릇을 가져와서 받아 갔는데, 한 남자가 퉁명스럽게 말했습니다. “어르신, 왜 저 사람은 꿀을 큰 그릇에 가득 주면서 저는 이것만 주시나요. 아무리 공짜여도 불공평하지 않습니까?” 그러자 노인이 말했습니다. “나는 각자가 가져온 그릇에 맞춰 꿀을 주었을 뿐인데 작은 그릇을 가져온 것은 당신이지 않소.” 우리는 모두 더 큰 축복을 받기 원합니다. 하지만, 내가 어떤 크기의 그릇이 되느냐에 따라 담기는 축복도 다릅니다. # 오늘의 명언 당신은 축복받게 될 것이다. 당신이 이미 축복받은 사람이라는 것..

작은 이야기 2024.01.10

내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내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저는 40살 초반의 나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26살에 결혼하여 두 명의 아이를 가진 엄마이기도 합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2년제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일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열심히 직장에 다니는 워킹맘이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몸이 불편하신 아빠를 돌보시는 엄마. 그런 엄마는 저희 아이들까지 봐주셔서 제가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10년 넘게 간병인 없이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아빠를 돌보신 엄마의 새 신발 밑창은 항상 얼마 안 되어서 헌 신발의 밑창처럼 닳아 있었습니다. 그러던 7년 전 어느 여름날 그날도 아빠를 먼저 챙기시고 저희 아이들을 돌보러 오신 날입니다. 그런데 3일에 한 번씩 신장 투석을 하셔야 했던 아빠가 병원에 오시지 않는다는 전화 한 통에 엄마는 둘째..

작은 이야기 2024.01.09

이 세상 곳곳 어른아이가 숨어있다

이 세상 곳곳 어른아이가 숨어있다 부모님이 장애를 갖고 있거나 신체질환이나 정신질환 때문에 보호자가 되어버린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을 ‘영케어러(young carer)’ 또는 ‘가족돌봄아동’이라고 부릅니다. 얼마 전, 어느 가족돌봄아동 가정에서 안타까운 사연을 보내왔습니다. 중증 장애인 부부는 아이를 무척 좋아하여 자녀 둘을 낳았습니다. 자녀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고 부족한 것 없이 돌보아주고 싶었지만, 꿈꾸었던 가정의 모습과는 달리 장애는 발목을 잡았습니다.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감당해야 했고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지 못해서 부부는 항상 마음속이 저렸습니다. 그리고 큰 아이는 동생의 보호자가 되어 집안의 소일거리를 도맡아서 했습니다. 하지만, 남들 눈에는 의젓해 보일지라도 아직 어린아이였습니다. ..

작은 이야기 2024.01.08

익숙한 소리에 귀가 열린다

익숙한 소리에 귀가 열린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자기에게 익숙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눈길을 두기 마련입니다. 온갖 잡음이 섞인 칵테일파티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는 들을 수 있는 능력 즉, 자신에게 의미 있는 특정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현상을 ‘칵테일파티 효과(cocktail party effect)’라고 합니다. 초원에서만 살던 한 인디언이 초고층 마천루 빌딩이 즐비하고 자동차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 뉴욕의 중심가를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풀벌레 소리가 난다며 길옆에 있는 건물 정원의 잔디밭으로 가서 풀벌레 한 마리를 잡아 왔습니다. 함께 길을 가던 사람들이 “아무도 듣지 못했는데 어떻게 벌레 소리가 들리냐?”고 인디언에게 물었습니다. “나는 숲 속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

작은 이야기 2024.01.05

말에도 색깔을 지니고 있다

말에도 색깔을 지니고 있다 집에서도, 직장에서 일을 할 때도 어느 공간이라도 우리는 항상 말하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말투에 따라서 상황과 관계가 악화되기도 하고 긍정적으로 바뀌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말투는 중요한 순간에서 결정적으로 좌지우지하곤 합니다.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에서 설득의 기법으로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 세 가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에토스는 신뢰, 호감을 말하고, 파토스는 공감, 감성을 뜻하며, 로고스는 논리와 이성을 말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상대를 설득하려면 에토스 60%, 파토스 30%, 로고스 10%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사람들과 대화할 때도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이런 방식으로 전달해야 합니다. 먼저 에토스를 통..

작은 이야기 2024.01.04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노력하라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노력하라 새해가 되어 강들이 모여 대화했습니다. 역시나 큰 강들은 서로 자기가 최고라고 하며 자랑하기에 바빴습니다. 독일에서 발원하여 중부유럽과 남동유럽을 흘러 흑해로 들어가는 다뉴브강이 말했습니다. “내가 매일 날라주는 모든 배를 보아라. 나는 이처럼 위대한 일을 한다.” 적도 남쪽의 고원지대에서 발원하여 아프리카 북동부를 지나 지중해로 흘러가는 나일강도 질 수 없어 대답했습니다. “나는 그 어떤 강보다 세계에서 제일 긴 강이다.” 다뉴브강과 나일강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갠지스강이 가소롭다는 듯 말했습니다. “나는 인도의 힌두교도들이 성스러운 곳으로 숭배하는 대상이다.” 다른 강들이 이야기를 듣기만 하던 이름 없는 작은 강이 말했습니다. “저는 여러분처럼 뽐낼 만한 것이 없습..

작은 이야기 2024.01.02

파랑새가 전하는 행복

파랑새가 전하는 행복 1911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벨기에의 극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가 1908년에 창작한 6막 12장 희곡 ‘파랑새’는 어린이들을 위한 교훈적인 동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파랑새의 이야기는 가난한 나무꾼의 어린 남매 오빠 치르치르와 여동생 미치르가 크리스마스 전날 꾼 꿈이 주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남매의 꿈속에 등장한 요정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아픈 딸을 구하기 위해 파랑새를 찾아달라고 부탁합니다. 남매는 할머니의 딸을 살릴 파랑새를 찾기 위해 꿈의 세계로 떠납니다. 남매는 ‘추억의 나라’에서 죽은 혼령을 만나고, ‘밤의 궁전’에서 재앙의 실상을 보고, ‘숲’에서 자연의 두려움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파랑새는 찾을 수 없었고 그렇게 여행을 계속했습니다. 다음 행선지인..

작은 이야기 2023.12.30

리더십의 시대

리더십의 시대 누군가 끌고 있는 수레에 올라타서 가는 방향을 지시하는 사람은 보스(boss)라 부르고 맨 앞에서 함께 수레를 끌고 가면서 방향을 알려주는 사람을 리더(leader)라고 부릅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우’는 인간의 욕구 단계 이론에서 ‘타인에게 인정과 존중을 받으려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라고 강조했습니다. 과거에는 스파르타식이나 권위주의가 통했지만, 지금은 그런 사고가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리더는 먼저 앞장서서 솔선수범하며 참여하고 공감하고 동행하는 소통을 가져야 설득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리더의 소통은 상대방의 내부에 존재하는 문제 해결 능력을 끌어내는 과정입니다.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발생했을 때, 리더는 부하직원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부하직원이 그 과제..

작은 이야기 2023.12.29

아름다움은 영원히 남는다

아름다움은 영원히 남는다 프랑스 인상파 화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뱃놀이 일행의 오찬’,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등 특유의 분위기로 많은 사랑을 받는 화가입니다. 르누아르는 1841년, 재봉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집안이 가난해서 12살 때부터 도기 공방에서 일을 하며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도기 공방에서 르누아르가 하는 일은 도자기에 그림을 그려 넣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산업이 한창 성장하던 그 시기에, 도자기에 그림을 붙여 넣는 기계가 발명되면서 결국 직업을 잃어야 했습니다. 일자리를 잃은 후 자신이 잘하는 화가의 길로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르누아르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언제든지 일광욕을 할 수 있다는 극찬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빛과 색을 뽐내는 세계 최고의 색채 화가..

작은 이야기 2023.12.28

좋아하는 일을 하면 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된다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시대를 초월하는 노래인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자주 듣게 되는데 이 노래의 작곡자는 ‘어빙 벌린’입니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네 살 때 미국에 간 그는 유년 시절을 가난한 환경에서 보냈고 초등학교 2학년 때에는 학교를 중퇴했어야 했습니다. 그는 음악에 관련된 공부를 제대로 한 적이 없어서 악보도 그릴 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악상이 떠오를 때마다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악보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랬던 그가 어떻게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수십 곡을 포함해 800여 곡의 노래를 작곡할 수 있었던 것일까요? ‘그저 좋아서’라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요? 그저 작곡이 좋아서 환경을 탓하지 않고 자신의 온 열정을 쏟아..

작은 이야기 2023.12.27

내 삶의 비행

내 삶의 비행 박새는 번식력이 뛰어나고 사람이 있는 환경에도 잘 적응하는 편이라서 의외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새끼가 생기게 되면 온종일 먹이를 구하여 둥지로 날아가서 새끼의 입 속에 넣어주는데, 하루 100회 이상 왔다 갔다 합니다. 겨울 철새로 알려진 기러기는 북극권에서 봄과 여름을 보내고 가을이 되면 먹이와 따뜻한 곳을 찾아 떠납니다. 서울에서 부산을 50번 왕복하는 거리인 4만 km 이상을 날아갑니다. 극제비갈매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 가을에 북극에서 남극까지 갔다가 봄에 다시 돌아오는데 왕복 거리는 연간 7만 km 이상을 이동합니다. 극제비갈매기는 평균 수명이 30년이라서 평생 달까지 3번이나 왕복할 수 있는 거리를 비행합니다. 새들의 삶도 이렇게 열정적입니다. 하루를, 한 달을, 일 년을..

작은 이야기 2023.12.26

좋은 엄마, 좋은 아빠

좋은 엄마, 좋은 아빠 모든 부모는 자녀들에게 ‘좋은 엄마’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바람이 있는데, 그러다 보니 때로는 지나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가장 흔하게는 자녀에게 사회적 성공을 강조하며 기대에 어긋나면 심하게 야단치기도 하며 혹은 위협을 통해 자신의 요구를 강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로는 황새를 쫓아가다 가랑이가 찢어진 뱁새와 같이 형편에 맞지 않은 열등의식을 보이기도 하고 남편보다 아내보다 아이를 먼저 생각하다 보니 배우자의 의견을 경청하기보다는 무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모두 자신이 못다 이룬 꿈을 자녀를 통해 이루려는 심리에서 나온 것입니다. 아기에게 부모는 최고로 친밀한 존재입니다.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아기를 대상으로 실험했습니다. 부모가 아이 옆에 앉아 있을 때 아이는 부모..

작은 이야기 2023.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