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이삭 | 과달루페의 성모님
과달루페의 성모님 세례를 받고 난 사흘 후, 저는 중국 상하이 공항에 홀 로 앉아 손톱을 물어뜯고 있었습니다.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생긴 건 초등학교 4학년 때, 어쩌다가 그런 버릇 이 생겼는지 무언가 초조할 때도, 하릴없이 혼자 있을 때 나 하다못해 신문을 읽을 때까지도 어김없이 손톱을 물어 뜯으며 지냈습니다. 손톱을 깎아본 적이 없습니다. 세례를 받았다는 설렘과 이제부터 천주교 신자로 어떻 게 살아갈지 스스로를 다독이면서도 퇴퇴 손톱을 물어뜯 으며 앉아 있던 그때, 그냥 주님께 말했습니다. “주님, 이 제 제가 주님의 아들이 되었잖아요. 주님께서 주신 몸을 제 이빨로 제가 물어뜯어 퇴퇴 내뱉고 있는 이 버릇! 이거 좀 안 하게 해 주세요. 저도 지겹거든요.” 탑승 안내 방송을 들으며 비행기에 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