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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코멘터리 성경 통독 | 창세기 34장 - 은총을 대하는 야곱과 스켐의 차이

松竹/김철이 2026. 8. 12. 07:00

[창세기 34장 - 은총을 대하는 야곱과 스켐의 차이]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코멘터리 성경 통독, 창세기.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lqUo1kn2zMM

 

 

창세기 34장은 은총과 세례의 무게를 보여 줍니다.
세상은 하느님의 은총을 당연히 취하고, 값으로 사고, 잇속으로 표징만 받으려 합니다. 그러나 마음의 할례 없는 겉모양의 할례는 사흘째를 견디지 못합니다.
세례란 그리스도의 죽음과 하나 되어 옛 자아의 껍데기가 벗겨지는 것 — 홍해를 건너고도 광야에서 옛 사람이 다 죽어야 약속의 땅에 들듯, 자기가 온전히 죽지 않고는 하느님의 백성과 온전한 관계를 맺을 수 없습니다.
여기 두 길이 대비됩니다. 스켐은 은총을 겁탈하고 값으로 무마하려 했지만, 야곱은 형의 것을 가로챘음을 알았기에 일곱 번 절하고 모든 것을 바치며 자격 없음을 고백했습니다 — 그리고 에사우는 제 권리를 빼앗기고도, 껍데기가 벗겨지듯 자신을 내어 줌으로써 오히려 아우를 살렸습니다. 당연히 취하는 자는 죽고, 자기를 죽여 가는 자는 삽니다.
그래서 교회는 미움을 받습니다. 세례로 사람들을 세상과 육신과 마귀에 대하여 죽게 만드니, 세상은 제 사람들을 빼앗긴다 여겨 교회를 박해합니다.
그러나 교회는 칼로 응답하지 않습니다. 침묵으로 견디고, 자기를 죽이며, 은총이 창녀처럼 다루어지지 않도록 그 거룩함을 지키는 것 — 이것이 초막을 치고 세이르로 나아가는 교회의 길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할례, 진정한 세례란 이것입니다 — 내가 받는 이 은총이 나에게 결코 합당하지 않음을 알아, 야곱처럼 일곱 번 엎드리고 다리가 꺾이도록 매달리며, 그분께 다가가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는 삶으로 이어지는 것.
표징을 받은 날은 끝이 아니라, 날마다 자기를 죽여 그분을 닮아 가는 그 긴 여정의 첫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