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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60731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6. 7. 31. 12:10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60731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K1RSaBCMJhU

 

 

2026년 7월 31일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예수님의 십자가 머리 위에는 명판이 붙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영어의 알파벳으로 “INRI”로 알려진 네글자입니다. 그러나 애초에 이 십자가 명패는 세 언어로 쓰였다고 합니다. 유다인들이 사용하는 히브리어, 로마인들이 사용하던 라틴어, 그리고 당시 이방인들과 많은 이들이 사용하던 그리스어로 말입니다. 곧 세상 모두가 알수 있도록 적었다는 뜻인데, 그 내용은 “예수, 나자렛 출신의 유다인의 임금”이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예수님의 존재에 대한 사회적 설명이 아니라 극한의 조롱이 담긴 내용이자 당시 사람들의 인식을 보여주는 말입니다.  

유다인의 임금이 이민족의 땅 갈릴래아 그 속의 ‘나자렛’이라는 시골에서 왔다는 조롱으로 예수님의 죄명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는 글입니다. 그리고 이 말은 여전히 대도시 중심으로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더욱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옛 사람들의 차별에 관한 이야기가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역적 차별만이 문제가 아니라 그런 차별을 스스로 지니고 평생을 사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입니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이미 이야기거리를 넘어 버린 ‘금수저’ 논쟁처럼 우리조차도 태어날 때부터 사람 사이에 건널 수 없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말하는 상황입니다. 나자렛 고향에 들리신 예수님의 안식일의 말씀풀이를 듣고 사람들은 처음에는 감동을, 그리고 나중에는 의심과 불신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들음만으로 알 수 있는 감탄사가 연이어 등장합니다. 그 시작은 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것을 당신의 것이 아니라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이고 다음으로 등장하는 것은 주님의 신분에 관한 언급입니다. 예수님은 목수이고, 그분의 가족들은 자신들이 다 아는 ‘그렇고 그런 사람’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주님 십자가의 ‘나자렛’에 담긴 조롱은 나자렛 사람들의 자의식이었던 셈입니다. 

“공평하신 하느님”

오랫동안 좋아했던 개신교의 생활성가 중 “나”라는 곡이 있습니다. 그 가사 중 “공평하신 하느님”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 노랫말을 지은 시인은 뇌성마비 장애인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의미가 깊어지는 이 성가는 그만큼 세상의 편견과 차이를 보여주는 성가가 됩니다. 그 주인공이 불편한 움직임과 제한된 삶에서 공평을 노래하는 것은 놀랍지만 세상의 시선은 누군가의 가족이요, 같은 한 사람을 그렇게 대하지 않는다는 것은 복음의 모습이 지금의 현실까지 이어지는 불행을 보여줍니다. 


0:00 오늘의 복음
1:28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