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60717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Hg_YRJhBwKU
2026년 7월 17일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예수님의 광야에서의 40일의 끝에 등장하는 모두가 기억하는 유혹이 있습니다. ‘돌을 빵으로 만들어 보라’는 내용입니다. 그때 주님은 40일을 굶으셨고 허기지셨다 합니다. 당연히 이 시도는 형태는 돌이 빵이 되는 ‘기적’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그만큼 허기짐의 간절한 상황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사람에게 허기짐은 육적으로나 영적으로나 가장 기본적인 욕구에 해당합니다. 그때 주님은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산다’라고 하시며 당신 허기를 그냥 두셨습니다. 그런 주님이 다른 이들의 허기에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이심을 복음은 자주 보여줍니다.
“그분의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뜯어 먹기 시작하셨다.”
배고픈 이들이 밀밭의 이삭을 훑어서 씹어 허기를 면하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그러나 안식일에는 그조차 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날은 안식일이었고 예수님의 제자들은 명백한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행동에 바리사이들은 정당한 지적을 했습니다. 그런데 주님 앞에서 이 율법이 방향을 틀어 다른 부분을 보여줍니다. 이 율법을 대하는 그들의 조상의 이야기로 말입니다.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지 너희는 읽어 본 적이 없느냐?”
다윗이 먼저 이 법을 어긴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주님입니다. 그리고 그 전제는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입니다. 모든 것에 예외가 있다는 이야기로 말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런 다윗도 그 빵이 자신들이 먹어서는 안되는 제사 빵, 곧 하느님께 봉헌되는 빵이라는 것을 몰랐을 리 없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는 ‘배고픔’이었습니다. 하느님이 모든 것에 앞선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사람에게, 사람이 빵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말씀하신 예수님이 보여주신 이 이야기는 하느님의 뜻 앞에 우리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정확히 알려줍니다. 하느님이 안식일을 만드신 것은 법으로 우리를 규제하기 위함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것이었음을 아시는 주님은 제자들의 배고픔을 걱정하는 마음, 곧 사랑이 가장 바탕이라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그래서 하느님이 주시고 사람이 발전시킨 율법의 지엄함과 거룩함 가장 아래에 있는 하느님의 사랑이 무엇인지 가장 단순한 밀알 몇 알로 알려주십니다. 이런 일로 예수님을 아무것이나 마음대로 하시는 자유로운 분으로 몰아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럼에도 안식일에 회당이든 성전이든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는 분이시니 말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43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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