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천천히 가면 어때서
松竹 김철이
갈팡질팡
비탈길 뛰어오르던 산토끼가
뒤따르던 민달팽일 돌아다보며
혀를 껄껄 찼지
너처럼 세월아 네월아
뭉개며 마냥 기다간
언덕 너머 저 산허리
휘휘 감아 피어오를
토끼풀꽃 잔치 구경 하나하나 못 볼세라
민달팽이 느긋하게
느린 고갯짓으로 절레절레
고개를 내저었지
세상 풀꽃이 어디 토끼풀뿐이더냐
너처럼 촐싹대며 허둥지둥 뛰다간
깽깽이풀 선개불알풀
족두리풀 애기똥풀 고이 치장하고
언덕길 길섶마다 소소히 치러질
풀꽃 잔치 구경 걸판지게 못 볼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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