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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무엇을 위해 성체성사를 남겨놓으셨는가?] 부활 제5주간 화요일,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5 05 20

松竹/김철이 2025. 5. 20. 07:00

[예수님은 무엇을 위해 성체성사를 남겨놓으셨는가?] 부활 제5주간 화요일,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5 05 20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fyI72Xg7UMU

 

 

 

2025년 다해 부활 제5주간 화요일 – 예수님은 무엇을 위해 성체성사를 남겨놓으셨는가?

오늘 예수님께서는 ‘평화’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우선 평화와 반대되는 상태는 이것입니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예수님은 이 세상에서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낼 필요도 없는 평화를 남기고 가십니다. 불안과 두려움은 결국 자녀들을 집착과 자기뿐인 존재, 곧 모기로 만드시기 때문입니다. 이에 예수님은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려는 평화는 ‘아버지’가 나오지 않으시면 안 됩니다. 
“‘나는 갔다가 너희에게 돌아온다.’고 한 내 말을 너희는 들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보다 위대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곧 예수님께서 남기시고 가시는 평화는 당신보다 더 위대한 아버지에게 받는 ‘보호’라고 생각해도 될 것입니다. 
엄마는 아이에게 평화를 줍니다. 아이는 엄마의 품에서 평화를 얻습니다. 그러나 밤이 되면 혼자 남겨집니다. 엄마는 아빠에게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빠는 엄마를 통해 아이를 보호하는 분입니다. 그러니 엄마가 주는 평화는 아빠가 주는 평화를 받아 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해하면 어려울 게 없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아빠의 평화를 받아 주기 위해서는 아빠에게 순종해야만 해야 합니다. 바람 피우는 아내에게 줄 평화는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제 당신을 사탄의 손아귀에 맡겨 죽음으로 향하십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는 나에게 아무 권한도 없다. 그러나 내가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것과 아버지께서 명령하신 대로 내가 한다는 것을 세상이 알아야 한다.”
평화는 결국 ‘피 흘림’으로 전달됩니다. 아버지의 피 흘림인 돈을 어머니가 받고, 어머니는 자녀를 위해 그 피를 흘림으로써 평화를 전해줍니다. 죽음이 아니면 그 평화가 전달되지 않습니다. 평화는 ‘믿음’의 결과입니다. 엄마가 나를 위해 죽음을 불사하는 분이라는 믿음이 생기지 않으면 아무리 엄마가 돈이 많더라도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를 지켜주신다는 믿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해리 포터’는 이마에 번개 모양의 흉터를 가진 소년입니다. 해리는 태어나자마자 부모님을 여읜 고아입니다. 그의 이마에 남은 흉터는 어둠의 마법사 볼드모트가 남긴 죽음의 흔적이었지만, 동시에 그 이면에 놀라운 사랑의 기적을 품고 있었습니다. 바로 해리의 어머니 릴리 포터가 자신의 목숨을 던져 어린 아들을 지켜낸 ‘피 흘림’, 그 숭고한 희생의 증표였던 것입니다.
해리는 성장하면서 이 흉터의 의미와 부모님의 희생을 깨닫게 됩니다. 비록 부모님은 곁에 계시지 않았지만, 그분들이 목숨과 맞바꾼 사랑이 자신을 지켜주고 있다는 깊은 믿음을 마음속에 간직하게 됩니다. 이 믿음은 해리에게 세상의 어떤 마법보다 강력한 힘, 바로 내면의 평화를 선물합니다.
그 평화의 힘은 해리가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마주하는 존재, ‘디멘터’ 앞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디멘터는 사람들의 모든 행복한 기억을 빨아들이고 깊은 절망과 공포만을 남기는 어둠의 존재입니다. 해리는 유독 디멘터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부모님의 사랑과 희생을 떠올리며 '익스펙토 패트로눔'이라는 강력한 방어 마법을 시전합니다. 이 마법은 가장 행복한 기억과 사랑의 힘을 원천으로 하는데, 해리에게 그것은 바로 자신을 위해 죽음도 불사한 부모님에 대한 기억과 그 사랑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었습니다. 부모님이 주신 사랑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된 내면의 평화가 두려움의 현신인 디멘터를 물리치는 빛이 된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그분이 우리에게 평화를 주시기 위해 아버지를 사랑하셔서 순종하시고 또 우리를 위해서도 죽으실 수 있은 분임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평화를 지니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평화가 없으면 나뿐인 사람, 곧 나쁜 사람이 됩니다. 그러면 구원에 이르지 못합니다. 요한복음은 ‘평화’를 위해 예수님께서 돌아가셨고 부활하셔서 그 평화를 제자들에게 주셨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소중한 평화를 ‘믿음’으로 잘 간직해야 합니다. 
이 믿음을 위해 그리스도의 죽음을 ‘기억’하게 하는 예절이 ‘미사’입니다. 미사는 평화를 가져가는 시간입니다. 중국 쓰촨성 대지진 때 무너지는 집을 온몸으로 막으며 아이를 보호하여 자신은 죽고 아이는 살린 어머니가 있습니다. 아이의 평화는 엄마의 죽음으로 보호되었고, 앞으로도 그 사실을 엄마가 핸드폰에 남긴 “사랑하는 아기야, 네가 살게 된다면 이것만을 꼭 기억해 주기를. 엄마는 너를 사랑했단다.”라는 말을 기억하면 하늘에 자신을 위해 죽은 엄마가 자기를 보호하신다는 생각으로 평화를 보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세상의 모든 악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주어진 성체는 바로 믿음으로 이 평화를 얻으라고 주신 생명의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