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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용 요셉 신부님 | 성당 다녀도 마음에 이것을 간직하지 않았다면?, 연중 제7주간 목요일, 2025 02 27

松竹/김철이 2025. 2. 27. 07:00

[성당 다녀도 마음에 이것을 간직하지 않았다면?] 연중 제7주간 목요일,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5 02 27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rytMMqWxUvg

 

 

 

2025년 다해 연중 제7주간 목요일 – 성당 다녀도 마음에 이것을 간직하지 않았다면?

사람은 육체로 살 수 있고, 마음으로도 살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마음으로 사는 법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육체로 살면 동물과 같습니다. 음란물을 보는 사람이라면 육체로 사는 사람입니다. 육체로 살면 구원될 수 없습니다. 타인을 죄짓게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육체로 사는 이유는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마음에 소금이 없어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다.”(마르 9,4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 마음이 무엇을 추구하고, 무엇을 변화시키고 싶은지에 따라 그 사람의 정체성과 심판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마치 소금이 음식에 미치는 영향처럼, 우리의 마음은 우리가 주위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결정짓습니다. 
“소금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그 맛을 내겠느냐?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마르코 9,50)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의 마음이 타인을 변화시킬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이와 같은 마음의 변화를 우리는 고전 『비밀의 정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주인공인 메리 램지는 처음에는 냉정하고 외롭고 방치된 소녀였습니다. 부모를 잃고 고모의 집으로 오게 되지만, 고모부는 그녀를 차갑게 대하고, 그녀의 마음은 그 사람들의 차가운 태도에 의해 더욱 닫히게 됩니다. 
화원은 그 당시 고모의 것이었고, 그녀의 고모부가 그 화원을 잠그기까지 했습니다. 고모가 죽었고 그로 인해 고모부가 큰 상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메리는 그 화원을 가꾸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고, 이 마음이 그녀의 진정한 마음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그녀가 화원을 가꾸는 모습은 겉으로는 냉정하고 삭막한 소녀였던 그녀의 마음이 결국 얼마나 따뜻하고 변화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 주는 중요한 장면입니다. 그녀의 마음은 비밀의 화원처럼 변화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마음이었습니다.
메리의 변화된 마음은 곧 콜린이라는 고모부의 아들에게로 전달됩니다. 콜린은 병약하고, 몸이 쇠약해져서 외부 세계와의 관계를 단절하고, 자꾸만 자신의 질병을 핑계로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며, 그의 아버지마저도 그를 방치했습니다. 그러나 메리의 마음은 콜린에게 새롭게 변화된 환경을 제공했고, 그 마음에 합당한 변화를 끌어냈습니다. 콜린이 화원을 가꾸겠다는 마음으로 걸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메리는 콜린에게 새로운 마음을 심어주었고, 그 마음은 콜린의 아버지에게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고모부는 처음에는 메리의 변화된 모습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메리의 행동을 단순한 소녀의 취미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메리의 따뜻한 마음과 지속적인 노력은 결국 고모부의 마음도 변화시켰습니다. 아들을 방치한 것을 후회하고 콜린을 끌어안은 것입니다. 메리는 화원을 가꾸는 것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가꾸고 변화시켰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점은 마음이 변화시키는 힘입니다. 메리가 화원을 가꾸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은 단순히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을 넘어서, 콜린과 고모부의 마음을 변화시킨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마음이 나쁜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하면, 그 사람은 아무리 많은 물리적인 환경을 주어도 그 사람을 좋은 사람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메리의 마음엔 다른 사람의 마음에 없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소금’입니다. ‘선한 영향을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 마음이 다른 이들에게 에덴동산이 되어 다른 사람들을 변화시킵니다. 누구나 각자의 환경으로 다른 이들을 맞아드립니다. 사람들은 그 사람의 마음 안에서 변화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또한 소금의 본질을 다루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소금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그 맛을 내겠느냐?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마르코 9,50)라고 하셨습니다. 소금은 음식의 맛을 변화시키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도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소금은 부패를 방지하고 음식을 보존하는 역할을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마음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우리는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그들을 하느님께로 이끌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헬렌 켈러는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가지고 있었고, 그로 인해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설리반 선생님은 단순히 가르치는 것을 넘어서, 헬렌의 내면을 변화시키는 데 집중했습니다. 설리반 선생님의 사랑과 헌신은 헬렌을 변화시켰고, 헬렌은 사랑이 무엇이냐는 설리반 선생님의 질문에 “선생님이 처음 저를 보았을 때 저를 꼭 안아준 것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포옹이 곧 마음이고 그 마음 안에 상대를 초대하는 일입니다. 
우리 에덴동산에 많은 이들을 품어 그들 또한 에덴동산을 마음으로 가진 구원하는 존재들이 되게 합시다. 이렇게 볼 때 에덴동산은 본래 소금을 간직하신 하느님의 마음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마음으로 산다는 것은 다른 이에게 에덴동산이 되어주어 나의 곁에 있는 이들을 좋게 변화되게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