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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용 요셉 신부님 | 참사랑은 지칠 수 없는 이유 | 연중 제3주간 금요일, 2025 01 31

松竹/김철이 2025. 1. 31. 07:00

[참사랑은 지칠 수 없는 이유 ] 연중 제3주간 금요일,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5 01 31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NGY-dc8EpfU

 

 

 

2025년 다해 연중 제3주간 금요일 – 참사랑은 지칠 수 없는 이유 

오늘 복음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첫 번째는 하느님 나라는 땅의 씨가 누구도 모르게 자라듯 이삭에 낟알이 영근다는 내용이고, 두 번째는 하느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아서 어떤 것보다 작지만, 땅에 뿌려지면 큰 나무가 되어 하늘의 새들이 깃들일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에 관한 같은 내용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행복입니다. 행복은 그 씨앗이 뿌려져 저절로 자라게 되고 그 열매를 맺게 되면 많은 이들에게 쉼과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씨앗은 사랑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사랑은 마치 씨앗처럼 떨어지고 그것이 나중에 열매를 맺게 됩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다가 지치는 이유는 사랑이 씨를 뿌리는 행위이지, 그것을 자라게 하는 것은 하늘이 하는 일임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교사 K씨는 학급의 문제아 A군을 변화시키려 열정을 쏟았습니다. 그러나 A군이 1년 동안 변하지 않자 ‘내 능력 부족’이라 생각하며 포기했습니다. 훗날 A군은 K씨에게 “선생님이 매일 말 걸어준 게 제게 희망이었습니다.”라고 고백했지만, K씨는 이미 교직을 떠난 후였습니다. 교사 K씨는 자신이 씨도 뿌리고 열매도 맺게 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열매만 바라고 있으니 씨를 뿌리는 것에서부터 가치가 있었던 일이었음을 깨닫지 못하고 지쳐버렸던 것입니다. 이런 일은 부부 사이에서도, 친구 사이에서도, 모든 관계에서 일어납니다. 
제임스 그레고리와 넬슨 만델라의 이야기입니다. 그레고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교도관으로, 아파르트헤이트 정책 아래에서 흑인들을 열등하게 보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넬슨 만델라를 감시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고, 처음에는 그를 단순한 ‘범죄자’로 여겼습니다. “넌 그냥 테러리스트일 뿐이야!”라고 말하며 냉담하게 대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레고리는 만델라의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만델라는 그레고리에게 존중과 친절로 대하며, 그의 아들에게 줄루어를 가르쳐 주기도 했습니다. 
그레고리는 점차 만델라의 리더십과 인간성에 감화받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만델라가 수감 생활 중에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동료 수감자들과 교도관들에게까지 존중과 사랑을 베푸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용서는 분노와 증오의 쇠사슬을 끊는 것이다,”라는 만델라의 말은 그레고리에게 사랑이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시간과 인내를 요구하는 실천임을 깨닫게 했습니다. 그레고리는 만델라와의 교류를 통해 자신의 편견을 완전히 버렸고, 두 사람은 평생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나는 만델라를 통해 진정한 인간성을 배웠다.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희생과 인내를 요구하는 실천임을 깨달았다.”라고 그레고리는 고백했습니다.
넬슨 만들라는 지치지 않았습니다. 그저 씨를 뿌릴 뿐이었습니다. 넬슨 만델라는 27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남아공 대통령이 되었을 때 취임식 날 그레고리를 초대하였습니다. 그가 이런 열매를 기대하고 사랑하고 용서했다면 분명 지쳤을 것입니다. 27년을 버티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사랑은 그저 씨앗을 뿌리고 나머지는 주님 뜻에 맡기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지치지 않았고 그래서 때가 되었을 때 많은 소출을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마찬가지 예로, 마더 데레사와 빈민굴 청년의 이야기를 들 수 있습니다. 마더 데레사는 인도 콜카타의 빈민굴을 방문하며 가장 가난하고 버림받은 이들을 돌보았습니다. 어느 날, 그녀는 한 청년을 만났습니다. 청년은 술에 찌들어 방탕한 삶을 살고 있었고, 방 안은 어둠에 싸여 있었습니다. 마더 데레사가 그의 방에 들어가 등잔불을 켜려 하자, 청년은 화를 내며 등불을 껐습니다. 그러나 마더 데레사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청년의 방에 등잔불을 켜 놓고 떠났습니다. 마더 데레사가 다시 방문했을 때 청년은 등잔을 창문 밖으로 던져 깨버렸습니다. 하지만 마더 데레사는 다시 새로운 등잔을 사서 방에 가져가 불을 켜 놓고 떠났습니다. 10년이 지난 어느 날, 마더 데레사 사랑의 선교 수녀회의 한 젊은 수녀가 그 빈민굴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 수녀는 그 청년을 다시 만났습니다. 청년은 이제 깨끗한 옷을 입고 직장도 다니며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청년은 수녀에게 말했습니다. “그 키 작은 그 수녀에게 전해주시오. 그때 그분이 내 방에 켜 놓은 빛이 아직도 내 마음 안에서 빛나고 있다고.”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시간과 인내를 요구하는 실천입니다. 우리가 상대방이 즉각적으로 변하지 않아도 꾸준히 사랑을 베풀 때, 그 사랑은 절대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라게 하고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은 나의 일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사랑은 씨를 뿌리는 것과 같습니다. 열매가 늦게 맺어질지라도, 우리는 실망하지 말고 끝까지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만델라와 마더 데레사처럼, 우리도 상대방이 즉각적으로 변하지 않아도 꾸준히 사랑을 베풀어야 합니다. 그러면 사랑은 식을 수 없습니다. 농부는 주인이 주는 씨를 뿌리면 그만입니다. 뿌리지 않으면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입니다. 주인은 계속 씨를 주십니다. 그러니 주님이 지치지 않는 이상 그 씨를 뿌리는 이도 지칠 수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