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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50108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5. 1. 8. 07:54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50108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_47RGgCz39Q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새벽녘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주님을 ‘세상의 구세주’라는 시선에서 맞추어 바라보는 ‘주님 공현’의 의미는 예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모든 것을 멀리서 바라보는 기회를 줍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구체적인 사건에 빠져 어떤 의미를 살펴보려는 사람들에게 ‘시선 교정’의 기회를 줍니다. 우리가 예수님에 대한 생각에서 가끔 ‘구세주’라는 그분의 근본을 잊어버리는 일들이 있는데, 그 사이 우리는 주님의 마음까지 잃어버리는 불행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 벳사이다로 먼저 가게 하시고,”

오늘 이야기는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 뒤에 이어지는 또 다른 ‘유명한 사건’을 보여줍니다. ‘물 위를 걸으신 예수님’입니다. 사람이 물 위를 걷는 것이 가능할 리 없고, 그럼에도 그분의 발이 물 위에 있었음에 대해 우리는 망원경을 들이대듯 사건에 놀라게 됩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명이 넘는 사람들을 먹이셨다는 것에 한 번 놀라고, 물 위를 걸으신 주님에게 두 번 놀랍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의 초점을 교정해야 하는데, 이 이야기는 사실 눈에 보일 수 있는 사건이 아닙니다. 이를 경험한 제자들이 있으니 사실이다 아니다를 논할 일은 아니지만 이 일이 일어난 시간을 생각하면 이 ‘기적’은 눈에 보이는 것에 관한 배려가 전혀 업습니다. 대신 우리는 주님이 처음부터 ‘제자들과 배에 함께 타고 계셨다면’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랬다면 이 기적은 필요하지 않은 기적이었습니다. 주님이 먼저 제자들을 강을 건너가게 하셨기에 결국 이 일이 벌어지는데, 하필 또 그 때도 이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새벽녘에”

밤이 지나고 새벽녘에 주님은 물 위를 걸으십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시간에 물 위를 걸으신겁니다. 사람이 구분되지 않는 시간이기에 제자들조차 다가오시는 주님을 ‘유령’으로 생각합니다. 

겨우 이 작은 차이에서 기적은 ‘놀라움’이 아니라 ‘사랑’으로 변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기적의 놀라움은 그대로지만 예수님은 제자들을 걱정하며 그들을 구하기 위해 배로 다가가십니다. 그 아래가 물이든 불이든 주님에게는 문제가 될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신께 모여든 사람들에 대한 안쓰러움으로 그들을 배불리 먹이고 보내신 듯, 그런 주님은 홀로 계셨어도 여전히 제자들과 함께 계셨던 겁니다. 그 밤에 기도하시는 주님은 기도가 끝나자 당신이 있어야 할 ‘제자들 곁’으로 돌아오신 것 뿐이었습니다. 구세주를 이해하려면 ‘기적’의 힘을 빼고 그 안에 든 사랑을 봐야 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1:48  "예수님께서는 새벽녘에 호수 위를 겅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