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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227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12. 27. 07:57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227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yY5_dIpRczE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예수님의 성탄을 기뻐하는 시기에 오늘은 주님의 죽음 이후의 사건을 만납니다. 우리에게 구세주와의 만남은 마구간에서 시작되어 십자가로 끝나지만 이 ‘기억’의 의미는 단지 하느님이 세상에 오셨음에, 그리고 희생 되셨다는 것에만 맞춰져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전해주신 ‘다시 오심’에 대해 이미 겪었던 것에서 살펴볼 많은 것을 얻습니다. 곧 주님이 오심을 우리 모두가 몰랐다는 것, 그래서 주님이 마구간에 태어나는 설명하기도 힘든 불행이 일어났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당신 부활에 관한 이야기를 하셨음에도 모두가 십자가에서 주님에 대한 기억을 그치고 있음도 극복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활의 날. 뒤늦게 무덤을 찾은 제자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시선을 교정시켜줍니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 꺼내 갔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주일’로 불리는 주간 첫날. 안식일의 규제가 풀린 시간 주님의 무덤을 찾은 것은 제자들이 아니라 여인들이었습니다. 물론 그들도 주님의 죽음을 기억하며 슬픔에 잠겨 무덤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부활하셨고 무덤은 비었습니다. 그렇게 무덤은 제자들에게도 사람들에게도 ‘끝난 사건’이었습니다. 지금도 우리에게 예수님의 십자가는 그만큼 강렬한 선한 사람의 최후처럼 남겨졌습니다. 그런데 그 무덤이 비었다는 사실에 베드로와 오늘 축일의 주인공 요한은 달려갑니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우리의 깨달음은 늘 늦습니다. 그래서 주님이 오신 날도 기쁘게 맞이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언제 나자렛에 들어오셨는지 어떻게 지내시는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우리입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것을 탓하시지 않으십니다. 우리에겐 그 좌절과 실망, 또 자신에 대한 죄책감을 이겨내지 못하지만 주님은 ‘보고 믿어야 하는’ 우리의 부족함에도 당신을 기쁘게 드러내십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요한 복음사가는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증언한 제자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사랑하신 제자’로 스스로를 표현하고 기억하는 제자입니다. 그래서인지 주님의 생애보다 그분의 존재에 대해 먼저 알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사람들을 인도한 제자입니다. 그는 누구보다 주님께 가까웠지만 그 역시 깨달음은 늦었고 대신 더 크게 주님을 전하기 위해 애를 썼던 사람입니다. 이미 희망도 믿음도 없었던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주님이시기에 이 제자의 노력조차 주님께는 기쁨이었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1:29  "그리고 보고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