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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215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12. 15. 08:07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215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bCexyl7Hy9s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대림 제3주일(자선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세례자 요한의 가치는 강 속에 세례를 베풀던 행위만은 아니었습니다. 그의 가치가 세상의 모든 길을 곧게 하고 모두를 하느님 앞에 바로 서게 했던 것은 그가 말한 가치 속에 사람됨의 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세상에 물들지 않는 사람으로 하느님의 뜻을 우리에게 전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출생은 성전에서 시작되었고,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는 ‘세례’의 뜻은 모두가 하느님 앞에서 몸을 씻어야 하는 ‘의무’를 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는 어쩌면 세상에 더욱 가까운 그래서 아주 특별한 사람으로 우리에게 왔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물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골짜기가 메워지고, 산과 언덕들이 낮아지며, 굽은 길이 곧아지고, 거친 길이 평탄하게 된 자리에 모인 이들은 요한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요한은 말합니다.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 “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 세상 모든 이들이 ‘정의’에 가득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래서 그들 모두가 기대에 가득한 마음으로 생각합니다.   

“모두 마음속으로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

지금도 이 세상은 요한을 신앙의 모델로 여깁니다. 성직자들이 지녀야 할 이상적인 모습을 신자들에게 물었을 때 떠올리는 모습은 예수님이 아닌 요한의 모습에 훨씬 더 가깝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가 우리에게 죄를 물을 수도 또 정의를 말할 수 있다고 사람들은 여전히 생각합니다. 그러나 요한은 말합니다. 자신은 메시아가 결코 될 수 없다고 말입니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우리는 지금 그 능력의 주인공을 다시 기다리는 중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요한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내용을 기억하며 우리 앞에 실제로 나타나신 하느님을 떠올리는 것으로 대림시기를 지내야 합니다. 그것은 달리 말하면 ‘지켜야 할 것을 지키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 요한의 가르침을 따라 우리 자신을 준비하되, 그 위에 우리에게 성령의 세례를 주신 주님을 떠올리며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으로 주님 오심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기다린 주님은 어느 새 백성들 사이에 계셨습니다. 세례자 요한조차 주님이 그렇게 오실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그는 결국 주님의 신발끈을 쳐다보지도 못했습니다. 이것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그러나 하늘 나라의 가장 작은 이 보다 작은 요한의 모습입니다. 현실에서 우리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보다 하늘 나라의 가장 작은 이의 최소의 모습은 ‘사랑하는 이’의 모습입니다. 

오늘 자선주일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주님 오실 때 가장 먼저 실천하며 기다려야 하는 것은 ‘가난한 이들의 우선적 선택’이라는 실천을 알려줍니다. 사랑하시는 주님을 준비시킨 요한에게 배운 것도 ‘골짜기를 메우는 것’이 먼저였음을 기억한다면 우리의 자선이 우리가 실천해야 할 사랑의 첫 걸음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를 다시 찾아오시는 주님에게 우리가 보여줄 얼굴은 우리가 사랑한 이들의 얼굴이어야 함을 잊지 말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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