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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204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12. 4. 11:40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204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VnlwfbxYnak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대림 제1주간 수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그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

성경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놀라운 사건 중 5천 명을 먹이신 기적과 4천 명을 먹이신 기적이 있습니다. ‘빵의 기적’들은 성체성사를 떠올리게 하는 기적들이자 아주 작은 것, 곧 빵과 물고기 조금으로 엄청난 사람들을 먹이신 주님의 위대한 능력과 사랑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입니다.  

“그러자 많은 군중이 다리저는 이들과 눈먼 이들과 다른 불구자들과 말못하는 이들, 그리고 또 다른 많은 이들을 데리고 예수님께 다가왔다.”

엄청난 사람들이 주님 계신 곳에 몰려들었고, 주님은 그들을 가르치시고 또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하십니다. 우리에게 이 큰 기적이 찾아온 것은 예수님께 사람들이 기대했던 모든 것이 끝난 후였습니다. 그럼에도 그 대상이 엄청난 이유로 우리는 주님의 이 기적에 대해 여러 해석들을 시도합니다. 실제 가능했을까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부터 그 일이 일어난 ‘상상’ 속의 모습들을 하나 둘 그려내며 이해 가능한 방법들로 유추하고 또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그 중 큰 환영을 받는 대표적인 해석이 ‘나눔의 기적’입니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성경은 실제 이 기적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풀이해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기적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은 목적과도 별 관계가 없습니다. 예수님이 하실 일이 모두 끝난 후의 상황에서 이야기의 시작은 예수님의 시선과 마음에서 발견됩니다. 사람들의 모습을 보시는 예수님은 그들의 처지와 모습을 보시며 ‘가엾다’하십니다. 그리고 이 기적의 직접적인 이유가 등장합니다.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그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

주님의 기적 중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까? 다리저는 이들이 바로 걷게 되는 것과 눈먼이들이 눈을 뜨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귀가 열리고 마귀가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이해하거나 풀이할 수 있는 원리를 알 수 있을까요? 물 위를 걸으시고, 풍랑을 잠자케 하신 방법을 우리는 설명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왜 유독 이 기적만 ‘나눔의 비밀’이 있는 것처럼 말할까요?  

주님의 모든 일은 우리에게 불가능한 것으로 권능이나 권위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모든 것은 주님이 당신을 드러내고자 하신 방법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저 주님의 사랑하시는 내용일 뿐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능력의 크기에 놀라거나 그것에 대한 비결이 아니라 그분의 마음과 모습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각자의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2:19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그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