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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109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11. 9. 07:53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109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Uyx08oH9brk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이스라엘 성전. 자신들을 구해주신 하느님을 위해 마흔여섯 해에 걸쳐 지어 올린 성전입니다. 그 성전 앞에 등장하신 주님은 마치 사명감에 휩싸인 사람처럼 기존의 온화함을 버리시고 끈으로 만든 채찍을 휘두르시는 무섭고도 엄하신 모습입니다. 그리고 성전을 차지한 수많은 것들을 내 쫓아 버리십니다. 그들 위에 내려진 주님의 말씀은 이 장면을 묘사합니다.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성당을 지키고 또 이른바 운영하는 주임신부로 살면서 이 말씀은 오랜 숙제거리가 됩니다. 성전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않아야 하는 것은 교회의 오랜 숙제가 되어 있고 그나마 초대교회에서부터 지켜온 전통의 핵심을 지켜 큰 소득을 얻을 수는 없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모든 운영은 교회의 유지를 부담하는 교우들의 교무금과 헌금으로 살아가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것은 ‘더 좋은 것’을 포기해야 하고 욕심내지 못하는 것을 통해 우리의 원래 모습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더 좋은 것’을 말하는 것에 요구된 헌금을 기대하거나 혹은 은총이나 하느님의 축복의 이름으로 요구될 수 있는 금전과 재물에 대한 유혹은 ‘정성’이란 이름으로 둔갑되기 쉬운 환경 속에 우리를 가두어 버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 번 어긋난 방법은 ‘수단’이 되고 ‘노하우’라는 비결이 되기도 합니다. 

“양과 소, 비둘기, 환전상들의 돈.”

성전 앞에서 주님이 쫓아내신 모든 것은 그 때 성전에 필요한 가치들이었습니다. 그 모든 것은 성전에 바쳐질 제물이었고, 그것으로 성전에서 일하는 수많은 이들의 생계로 연결된 것들입니다. 필요해서 생긴 것이고 인정하고 더욱 장려하여 좋은 것들로 채워진 성전의 풍경이라고 치장하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질 것들이었습니다. ‘좋은 게 좋은 것’이니 말입니다. 

그러나 요한복음은 주님 공생활 시작부터 ‘성전 정화’사건을 통해 주님의 수난을 이미 예고합니다. 하느님의 뜻이 성전조차 자신들을 위한 것으로 만드는 사람들의 시도를 뚫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입니다. 짓는데 마흔여섯해 그리고 그 앞으로 저 제물로 채우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렸을까요? 그러나 주님의 생각은 다르십니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사람들은 주님을 성전에서 끌어내어 밖에 세워둔 언덕에서 십자가에 처형합니다. 주님을 위한 집은 그 순간 이미 무너진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성전은 사흘 뒤 정확히 우리가 본 그 죽은 사람에게서 다시 세워졌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성전입니까? 


 0:00  오늘의 복음
2:00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