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026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uvSZStC6Pk4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
우리 삶에서 이유를 모르는 불행이 발생했을 때 우리는 그 이유를 묻곤 합니다. 그리고 나름 그 이유를 찾는 것도 우리의 습관입니다. 무엇이든 이유가 있으니 결과가 있다는 식입니다. 그럼에도 세상에는 이해하지 못할 불행한 일들이 자주 생겨나고 우리를 안타깝게 합니다.
“빌라도가 갈릴래아 사람들을 죽여”
예수님에게 십자가형을 선고하게 되는 빌라도는 주님 앞에서 그분의 죄를 묻지 못하고 스스로 그 책임에서 비키려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오늘 복음 속 그의 모습은 비정한 지배자로 등장합니다. 그는 갈릴래아 사람들을 죽여 그들의 바치려던 제물마저 부정한 것으로 만들었다는 소식을 전하는 자리에서 예수님은 그 자리에서 죽은 그들이 다른 갈릴래아 사람들보다 죄가 많아서 그런 불행을 당한 것이 아님을 말씀하십니다. 아울러 실로암에 있던 탑이 무너지면서 희생된 이들의 죽음에 대해서도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이 불행을 헤아리려는 사람들의 생각을 중지시키시는 주님은 정말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우리가 회개하여 바로 살지 못하면 그 때는 분명 그 잘못으로 인해 그리 불행하게 되리라 경고하십니다.
“보게, 내가 삼 년째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네.”
하느님의 말씀 앞에 전혀 달라지지 않으려 하는 이스라엘. 그들이 하느님 앞에서 어떻게 드러나 있는지 예수님은 비유를 통해 열매를 맺지 않은 포도나무를 통해 알려주십니다. 더 이상 희망이 없는 듯 보이는 이 나무는 잘려 불에 태워지는 길밖에 없습니다. 그 절망의 순간 포도 재배인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주인께 청합니다.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고 거름을 주겠습니다.”
비유의 내용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신 것에 대한 설명입니다. 희망 없고 절망적인 이스라엘에 남은 것은 ‘심판’ 뿐이었으나 주님은 심판이 아닌 구원의 희망을 꿈꾸고 아버지의 뜻이 거기에 있음을 아시고 구원의 열매를 위해 심판의 시간을 보류하는 대신 땅을 파고 거름을 줍니다. 기회가 있음을 말하고 심판은 이후에도 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시는 주님은 다른 이의 불행에 이유를 묻기 전에 우리에게 당연한 심판의 불행이 오기 전 회개하는 것이 더 급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그렇게 얻은 기회인데 우리는 왜 아직 회개보다 심판 앞에서만 두려워할까요?
0:00 오늘의 복음
2:08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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