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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019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10. 19. 07:59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019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bYwmc3vCumg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천주교 신자라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스스로 먼저 알리는 사람을 보기는 어렵습니다. 정작 누군가 우리가 아는 이가 신자라면 반가워하면서도 자신이 신자라는 것을 남들 앞에서 말하고 행동하는 것에는 어색하고 힘든 우리입니다. 식사를 하기 전 십자성호의 순식간의 기도 조차 사람을 주눅 들게 합니다. 김연아가 스텔라라는 것에는 기뻐하며 그의 성호경에는 박수를 치면서도 말입니다. 그런데 누군가는 ‘유치하게 그런 것으로...’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그 사소하고 유치한 것도 어렵습니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복음 속 예수님의 말씀을 이처럼 자신의 ‘신앙’을 드러내라는 말로 듣는 것은 너무 앞선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이 하느님을 모르는 이들이 아니라 모두 하느님의 백성이라 불리는 이스라엘에서 시작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예수님을 믿고 따른다는 자신의 삶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종교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참 삶의 근원을 그리스도께 두고 있는가의 이야기입니다.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에게 ‘구원’이 문제가 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걱정이 왜 필요한지 알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구원에 있어서 요란을 떨 일도 또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저 그리스도를 안다는 것을 삶 안에서 살아내면 그만입니다. 주님이 이미 약속을 하셨는데 우리는 그분의 심판이나 그 결과에 더 관심을 두면서도 고작 하는 일이 성당에 의무적으로 나오고 기도를 얼마나 하고 하는 등의 종교와 관련된 일의 유무나 상대적인 양에 따라 사람을 판단하는 것 정도입니다. 그러나 주님이 하라고 하신 당신을 안다고 증언하는 것은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이고, 하느님이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지 알고 사랑하며 사는 것으로 모든 이에게 ‘보이는 하느님’이 되는 것입니다. 구원도 심판도 하느님의 몫이므로 우리가 생각에 둘 이유가 없습니다. 

“어떻게 답변할까, 무엇으로 답변할까, 또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그러므로 그렇게 살아가는 이는 누군가의 질문에 답을 준비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미 하느님을 알고 있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삶을 충실히 산다면 그 순간 이미 하느님으로 가득한 우리는 우리가 놀라게 될 답을 자신의 입에서 듣게 될 것입니다. 식사 때 주저하기 보다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신 하느님께 모두를 위해 성호를 그을 수 있는 용기가 아닌 사랑으로 가득한 우리가 되길 기대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1:27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