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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011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10. 11. 08:06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011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dPFWGA1RJ0k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 사람의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진다.”

하느님을 믿는 이들은 모두 ‘사랑하라’는 가장 큰 가르침 아래 놓여 있습니다. 이 사랑은 우리의 근본이기도 하고 우리가 가진 가장 큰 능력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닮아 창조되었다는 근본의 가르침이 현실이 되는 것은 이 사랑이 우리 자신에게서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그래서 이 근본은 다른 어떤 우월한 능력 이전에 가장 소중하고 큰 능력입니다. 그럼에도 우리에겐 단점들이 존재하고 그 단점이나 부족함에 사람이 사로잡히면 그 모든 능력이 사라진 듯 자신 안에서 어쩌지 못하곤 합니다. 그럴 때 누군가의 사랑이 아니면 우리는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셨는데,”

예수님의 공생활에서 우리는 ‘기적’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것은 주님의 능력이고 하느님이 우리에게 베푸시는 ‘은총’이 확실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기적을 통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려하지 않으십니다. 그것은 주님의 사랑의 방법일 뿐이고 주님께는 가능한, 그리고 우리에게는 불가능한 부분일 뿐입니다. 그런데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신 주님을 보는 우리의 태도는 어떻습니까? 그분의 사랑은 어려움을 겪은 한 사람에게 주어졌습니다. 이것은 사랑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시선은 그 사람은 전혀 보지 않습니다. 복음은 그 때 일어난 사건이 모두 주님께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도대체 마귀가 나간 이 사람은 어딜 간 겁니까? 주님은 사랑을 하셨는데 우리는 그 사랑을 능력이라 말하며 누구의 힘으로 이것을 했는지를 물으며 예수님만 쳐다봅니다. 

“더러운 영이 사람에게서 나가면,”

예수님의 말씀은 사람들의 어이없는 의심에 대한 가르침으로 이어집니다. 그렇지만 주님은 순간 말씀을 바꾸어 모두가 잊어버린 한 사람을 기억하게 하십니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마귀가 나간 사람이 갑자기 등장하는 이유입니다.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그냥 마귀에 관한 가르침이라 생각되겠지만 실제 그 자리에 마귀에서 벗어난 한 사람이 있음을 모두가 기억해야 합니다. 마귀는 그 사람에게서 나와 결국 그 사람에게 되돌아 갈 것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이유는 무엇입니까? 모두가 그를 잊었기 때문이고, 그 사람을 자신들 이야기의 소재로만 생각할 뿐 그를 사랑하는 이가 아무도 없었기에 마귀는 텅 빈 그 사람에게 일곱마귀를 데리고 함께 들어갈 수 있게 된다는 정말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자신들에게 주어진 ‘사랑’의 능력을 사용하는 대신 사랑한 이를 능력을 의심하며 그 대상이 된 사람조차 버립니다. 어쩌면 마귀 두목 베엘제불보다 훨씬 악한 사람의 모습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2:35  "그 사람의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