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야기

비움의 미학

松竹/김철이 2024. 10. 8. 08:35

비움의 미학


 

 

“우리가 늘 밥을 담는 그릇의 핵심은
그릇의 재질이나 형태가 아니라
밥을 담을 수 있는 ‘빈 공간’이며,
마찬가지로 집의 핵심은
건축 재료나 구조가 아니라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빈 공간’이다.”

– 오정욱 ‘빼기의 법칙’ 중에서 –

 

비어 있는 곳을 좋은 것으로
채우기 위해서는 먼저 잘 비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금반지가 가치 있는 이유는
반짝반짝 빛나는 금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손가락을 넣을 수 있는
구멍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플롯이나 클라리넷,
색소폰 같은 관악기도
텅 빈 악기 속 공간으로
연주자의 호흡이 들어가서 청중의 귀를
즐겁게 만듭니다.

이러한 공간의 가치는
우리 몸을 생각해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콧구멍이나 귓구멍, 입과 같이
비어 있는 곳이 있기 때문에
편하게 숨을 쉬고, 듣고, 먹으면서
늘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하루를
무엇으로 채우고 계시는가요?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잘 비워내야 합니다.

여백이 아름다운
한 폭의 동양화처럼
때로는 인생이라는 그릇에서
과도한 욕심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

 

# 오늘의 명언
나는 행복에 이르는 길이 우리를 얽매는
‘채움’이 아니라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비움’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 미하엘 코르트 –
 
 

'작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디를 향하느냐?  (0) 2024.10.05
허비하는 시간  (1) 2024.10.04
서로의 생명을 구하다  (0) 2024.10.03
던바의 법칙  (0) 2024.10.02
올챙이와 개구리  (1) 2024.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