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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004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10. 4. 08:01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004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KG9nLFLdSjI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주님에게서 새롭게 된 신앙의 역사란 원래 없던 것이 아니라 원래 주어진 하느님의 뜻이 분명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님이 새로운 종교를 세우시거나 무리를 만들어 이끄신 것이 아니라 조상들을 통해 전해진 하느님 신앙이 모세를 통해 구체적으로 주어졌고 그 뜻을 살면서 자신들을 위해 스스로 허물어지고 혼란스러웠던 이스라엘에 하느님의 외아드님이 오셔서 그 뜻을 분명히 밝혀주시고 보여주심으로써 우리 모두가 하나의 모델 유일한 진리를 바로 세운 것이 그리스도를 우리가 ‘구세주’라 부르는 이유입니다. 

“불행하여라!”

그러나 주님이 오신 후에도 세상은 전혀 변하지를 않았고, 그 속에 주님이 하느님의 뜻과 기적을 베푸셨어도 세상은 모습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주님이 그들이 상상하던 권력자의 모습으로 오시지 않으셨고, 세상 사이에 자연스럽게 그리고 평범한 거의 모든 이들의 모습으로 들어오셔서 변화의 이유를 느끼지 못했던 때문입니다. 그들은 여전히 지배자가 바뀌지 않았고, 그들로부터 형성된 모든 것을 지키고 유지하며 하느님을 믿었기에 예수님이 전하시는 ‘아래로부터’의 하느님 목소리에 반응할리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그들에게 엄하게 말씀하십니다.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우리는 어쩌면 반박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주님이 처음부터 왕관을 쓰시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니고 그런 기적을 하셨다면 많은 것이, 아니 모든 것이 바뀌었을지도 모른다고 말입니다. 세상은 그래야 바뀌는 것으로 생각했던 이스라엘과 우리이니 말입니다. 처음부터 사람을 믿으셨고 기대하시고 기다리시는 하느님은 그들에게는 ‘무시해도 좋을 분’ 정도였던 셈입니다. 

“기적”

우리가 기억하는 세상에서의 주님의 모습에서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이 ‘기적’입니다. 그러나 이 기적은 입장에 따라서는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다가옵니다. 누군가에게 이 기적은 간절함과 희망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권위와 힘이 됩니다. 주님이 이루신 기적을 바라보는 태도도 이 두가지로 갈립니다. 그러나 정작 주님에게 이 기적은 사람을 아끼시고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마음일 뿐이었습니다. 주님은 이것으로 누군가를 놀라게 하시거나 그들의 순종을 이끄실 생각이 없었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누군가의 기적일 수 있습니다. 그 기적의 이유나 내용을 알아들을 지혜를 가집시다. 



0:00  오늘의 복음
1:18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