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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930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9. 30. 07:54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930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93rnsk-qa-M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곁에 세우신 다음”

사람은 하느님을 닮아 거룩하고 존귀한 존재이지만 그럼에도 자신 만으로는 만족하기 힘들어 하는 이기적인 모습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이 둘이 모이면 같은 이유로 다른 상황이 벌어집니다. 서로를 사랑하며 가장 행복하고 기쁜 삶을 이룰 수 있거나 혹은 서로를 비교하고 다투며 가진 것을 기준으로 서열을 나누고 차별하곤 합니다.  

“제자들 가운데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그들 사이에 논쟁이 일어났다.”

예수님 곁에 머물고 함께 살았던 제자들은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행복한 삶의 주인공들이지만 틈만나면 서로를 비교하고 경쟁하려 합니다. 주님이 당신의 죽음에 관한 무거운 이야기를 하실 때도 제자들은 서로 다툰 문제로 주님의 말씀을 곁으로 듣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속내를 주님께 들키고 맙니다. 그래서 주님은 당신의 말씀을 중단하고 그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으십니다. 그리고 그들이 보기에 어떤 것도 그들보다 나을리 없는 어린이를 보게 됩니다.

“누구든지 이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주님은 전혀 비교될 리 없는 어린이를 세우시고 당신과 어린이를 동일하게 여기라 하십니다. 제자들은 스승보다는 못하고 자신들 끼리는 서로 잘났다고 우기는 중인데 예수님은 어떤 것으로도 채워질 수 없는 조건의 어린이를 그들 앞에 세우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어린이를 받아들이라 하십니다. 당장 자신 곁에 있는 형제들도 인정하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말입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다.”

한 번 결함이 생긴 사람은 좀처럼 그 결함을 극복하지 못합니다. 이것이 심리적인 것이면 더욱 심하게 됩니다. 어떤 상황에든 그 마음이 올라와서 간섭을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사람들 사이에 비교하고 경쟁하며 자신을 내세우려는 습관도 언제든 우리를 괴롭히거나 우리를 빠져들게 사로잡게 됩니다. 

그래서 주님의 선택이 어린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신을 확들게 하는 전혀 비슷하지도 않은 대상을 두고 제자들의 정신을 되돌려 놓은 주님은 비교할 수 없는 대상안에 주님의 기준이 있음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중심으로 빠져드는 우리의 못난 습관들은 수양이나 노력이 아니라 깨달음으로 한 번에 포기하는 것이 낫습니다. 아니면 우리는 어린이와 같은 하늘나라의 주인 앞에 부끄럽게 될 것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34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곁에 세우신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