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꿀샘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927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9. 27. 08:05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927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33RPqZiskxY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군중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우리 안에 오신 그리스도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성자 하느님이십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에게 이 고백은 어려운 것도 아니고 가장 중요한 교리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기도 중 ‘사람이 되신 하느님’에 대해 고개를 숙여 예의를 표합니다. 신앙고백 때도 또 삼종기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생애를 담고 있는 복음 속 주님의 실제 삶을 제대로 느끼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우리에게 주님의 모든 일은 일거수 일투족 모두 거룩해보이고 의미가 있는 듯 보이기 때문입니다.  

“옛 예언자 한 분이 다시 살아나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예수님과 같은 삶을 사는 사람이 존재한다고 한다면 우리의 느낌은 ‘충격’ 보다 ‘아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굿간에서 태어난 한 아기. 그 탄생은 신학적이든 영성적이든 모든 가능성 이전에 사람들의 비정함이라는 현실에서 생겨난 사건입니다. 아이가 태어나는 긴박한 상황에서 마굿간이 제시된 것은 ‘가난’이나 ‘겸손’ 때문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사정이 급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태어나 목숨의 위기를 느끼고 남의 나라에 피난살이를 합니다. 언제 그 위험이 끝날지 모르는 시간이 지나고 가족은 겨우 떠난 곳으로 몇 해를 거쳐 돌아옵니다. 이상한 소문 속에 떠난 이 가정에 그 소문의 주인공인 아이는 태어나서 걸어 들어왔고 아버지를 별로 닮지 않은 듯 보이는 이 아이는 목수의 아들로 성인이 됩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그런 예수님에 대해 그분의 이름으로 기억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해봐야 떠돌이 예언자나 설교가 정도가 그만이고, 그에 대해 조금이라도 안다면 그가 하는 말이 그의 출생의 비밀과 나자렛과 겹쳐 보일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성공하고 모든 소문을 잠재울만큼의 명성을 얻는 것에도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상식적이지 않은 인물’이니 그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은 ‘물음표’일 뿐입니다. 지금보다 훨씬 나았던 시대에 하느님 백성에게도 예수님은 그런 분이었습니다.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런데 주님은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나와 함께 하는 너희는 어떠한가’하고 말입니다. 베드로의 훌륭한 대답을 알지만 그 속뜻을 헤아리며 기뻐할 수 있는 눈과 마음을 우리가 가지고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지금 우리를 보면 말입니다. 지금 그리스도가 같은 모습으로 오셨다면 아마 더 큰 화를 당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1:27  "군중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