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꿀샘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919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9. 19. 08:05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919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I8vJoTkiqt8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4주간 목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더 많이 탕감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성당을 다니며 이루는 공동체는 그리스도의 제자들로부터 이어온 공동체입니다. 2천 년이라는 긴 시간 우리의 모습은 엄청나게 변했고, 교회를 수용할 담 하나 없었던 우리는 죽은 이들의 장소를 빌려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그리스도의 빵을 나누어 먹었지만 지금은 곳곳에 화려하고 거룩한 성전을 세우고 사람들이 마음껏 기도하고 또 신앙을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 사람이 예언자라면, 자기에게 손을 대는 여자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곧 죄인인 줄을 알 터인데.”

예수님이 사람들 사이에 완전히 ‘새로움’을 보여주신 것 중 하나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였습니다. 복음 속 여인은 주님의 발을 눈물로 적시고 머리카락으로 닦습니다. 누가 보아도 뉘우치고 용서받은 사람의 모습이지만 그 자리에 감동 받은 이는 없었습니다. 한 번 죄인은 영원한 죄인이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세상의 질서에 하느님의 뜻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그것이 주님이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로 불린 이유입니다. 그러므로 첫 교회의 사람들 안에는 스스로를 ‘죄인’으로 말했던 베드로부터 주님께 용서를 받은 수많은 이들이 함께 했습니다.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은 지금 외형보다 더 많이 바뀌어버린 우리를 드러냅니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성전에 들어서는 이들의 기준이 있는 듯 행동합니다. 죄인들은 얼씬도 하지 못하는 공간이라고 여기고 소리 없는 비난을 이어가거나 주님의 전례에도 온통 분심으로 가득한 마음으로 누군가를 노려보기도 합니다. 이것은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의 모습도 또 내용도 아닙니다. 사도들로부터 이어온 교회를 말하는 우리이지만 이 공간이 선인과 의인들만의 공간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은 분명함에도 우리는 당연한 듯 사람들을 평가하고 골라내고 편파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죄인들에게 오히려 더욱 필요하고 누구나 안아줄 수 있어야 하는 곳이 성전인데 말입니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성당에는 두 가지 성사를 드러내는 장소가 존재합니다. 고해성사와 성체성사를 이룰 고해소와 제대입니다. 제대는 처음부터 있었던 그리스도의 빵이 나누어지는 유일한 성전의 구성품입니다. 누구에게나 먹을 것을 나누어주셨던 주님이 보이고, 고해소는 누구나 그곳에 드나들며 하느님의 용서를 받을 수 있는 자리입니다. 고해소는 이 성전에 누가 들어와야 하는가를 분명히 보여주고, 식탁은 우리의 부족함에도 그리스도는 마지막까지 생명을 우리에게 주셨음을 증언합니다. 그러므로 냉담자나 쉬는 이들을 위한 고민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하는 것은 우리가 쫓아낸 죄인들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3:08  "더 많이 탕감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