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820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MvAW3r88fZg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부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보좌신부 때 한 청년의 질문은 아직 생생합니다. 그 내용은 “신부님, 부자가 되면 안됩니까?”였습니다. 어린이와 젊은이들의 눈은 어른들의 눈에 부족할지 모르지만 그러나 단순함을 넘어서는 집중력과 통찰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른들의 세상을 표현하는 그들의 모습은 ‘장래 희망’ 등으로 등장합니다. 지금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 것은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운동선수나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으로 불리는 이들 모두의 뒤에는 ‘유명하다’는 말과 함께 ‘돈’이 배경입니다.
“부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오늘 복음은 주님께 영원한 생명을 물었던 부자청년의 뒷모습을 보시는 주님의 말씀에서 시작합니다. 가진 것이 많아 그것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기에 어려움을 느낀 젊은 청년의 뒷모습에 주님은 ‘부자’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입장에서 황당하면서도 끄덕여지는 것은 사람들이 이 말씀을 보편적인 사람들을 두고 하시는 말씀으로 듣는다는 것입니다.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어렵다는 것에 더해서 ‘부자도 안되는데’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제자들의 반응은 그 때도 부자에 관한 생각이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런 편견은 꺽이기가 어렵다는 것을 요즘의 모습을 보면 더욱 느끼게 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걱정에 주님이 주신 말씀 하나에서 딱히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람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한편으로는 하느님의 전지전능을 말하는 듯 싶지만 그 때의 일에서 시간과 시대에서 거리감을 가진 우리는 주님의 위치에서 이 말씀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은 ‘부자보다 열심히 살라’는 말씀이 아니라 하느님의 기준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뜻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주님은 부자도 아닌 그리고 무엇도 아닌 가난하거나 평범하기 그지 없는 사람들 사이에 계시기 때문이고 주님의 구원, 곧 영원한 생명을 주려고 하시는 이들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부자는 되고 싶지만 장래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시대에 주님의 말씀이 가혹해보일지 몰라도 그 돈을 가난한 이들과 나누었을 때 하늘나라를 알게 되리라 하십니다. 하느님을 알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2:03 "부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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