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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801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8. 1. 08:24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801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W5mL8oalQyM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성경 중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읽혀진 것이 무엇일지 알 수는 없지만 몇몇 성경은 특별한 이유로 그 후보에 듭니다. 그 중 창세기는 성경의 첫머리에 있어서, 또 복음은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여서 후보가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가장 소란한 성경은  요한묵시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등장하는 144,000이라는 숫자는 더욱 유명합니다.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예수님을 믿고 살아가는 이는 ‘심판 받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셨지만 이 묵시록을 읽는 사람들에게 주님의 말씀은 잊혀지고 누군가 이 숫자 안에 들 것인가 아닌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그 말에 사람들은 이내 불안함을 느낍니다. 그리스도를 믿고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안다면 심판을 무서워할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 그분을 향해 살아야 하는데, ‘심판’이라는 말의 무게를 결코 벗어나지 못하고 불안함과 아니면 정열적인 모습으로 숫자에 매달리는 우리의 모습은 오늘 예수님이 그 심판의 날에 관해 이야기하신 표현을 떠올리게 됩니다. 건망증 때문에 그물에 다시 걸려들어버린 상황이 보입니다.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마치 잘못 적혀진 듯 느껴지는 이 표현이 마음에 남습니다. 그물에 잡힌 물고기는 당연히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구분되리라는 것을 알지만 구체적인 표현에서 이 고기들이 천사들로 인해 구분될 때 그들을 ‘의인들’이라 부르는 것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묵상거리입니다. 그물을 심판의 상황이라고 볼 때 그 속에 고기들은 자신들을 의인이라 여길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는 당연한 죄인이 아니라 자신은 의인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심판 앞에서 가려지게 된다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좀 더 큰 무게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심판에서 떨어진 이들의 모습은 더욱 그럴듯하게 느껴집니다.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이 표현은 아프거나 고통스럽다는 표현이 아닙니다. 울며 이를 가는 것은 ‘억울할 때’ 하는 모습입니다. 곧 자신들은 왜 탈락했는지 심판에 성공한 이들 사이에 들지 못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들이 그물에 들어갈 때부터 이미 예견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왜곡하고 심판으로 사람들과 자신들을 몰아간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세상에 의인이요 스승이었지만 하느님 보시기에 다를 것 없는, 아니 ‘알면서도’ 살지 않은 못난 인생들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35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