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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722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7. 22. 07:59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722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XwvGP7ka_8A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마리아야!”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셨을 때 그분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인 이는 ‘없다’라고 말해도 큰 잘못은 없습니다. 우리에겐 사랑스러운 어머니 성모님이 계시지만 성모님조차 당신이 품었던 소망과 하느님이 하시는 일들을 늘 마음에 새기며 사셨습니다. 그렇게 주님이 우리에게 오셨을 때의 모습을 담은 복음 속의 주님과 주님을 만난 이들은 하느님을 대하듯 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과 결코 다르지 않은 ‘좋은 분’을 만난 듯 주님을 대했습니다. 선하시고 하느님을 알려주신 분이시지만 사람들은 자신들의 처지와 상황에 따라 주님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자세를 보여줍니다.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 가서 보니”

예수님의 제자들과 다르지 않을만큼 소중한 또 다른 제자인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의 수난기에 가장 용감한 사람으로 등장합니다. 그녀는 주님의 십자가에 가장 가까이 있었던 목격자였고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안식일이 끝나자 가장 먼저 주님의 무덤에 가까이 다가온 사람이었습니다. 병사가 지키는 엄중한 상황에서도 그녀에게는 박해의 두려움보다 주님 곁에 있고 싶은 마음이 먼저였습니다. 사도들조차 두려워하는 순간에 가장 주님 곁에 있었던 여인은 주님께서 일곱 마귀를 쫓아내주신 여인이었습니다.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주님의 부활을 믿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녀에게 ‘사라진’ 주님은 십자가에 돌아가신 분이었습니다. 세상에 의지할 수 있었던 유일한 분을 잃었던 그녀는 주님의 시신조차 위안이 되는 분이었고 그래서 다른 어떤 것보다 유일한 신뢰를 표하며 주님을 찾았으나 그분의 시신조차 사라진 것에 주저 앉아 버립니다. 

“마리아야!”

주님의 부활이 우리에게 전하는 많은 의미 중 하느님의 뜻이 확실하게 드러났고 확정된 것 외에도 주님의 부활은 죽은 듯, 또 거짓인 듯 느껴지던 불가능이 ‘회복’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죽은 주님조차 잃어 슬퍼하던 마리아에게 들린 ‘마리아야!’라는 소리는 평소에 주님이 그녀를 부르시던 목소리였습니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통해 그녀는 죽어버린 모든 것이 살아났음을 압니다. 부활은 그렇게 세상이 하느님 앞에 드러낸 죄악의 모습이자 결코 사라지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우리의 실망과 좌절은 과정일지언정 결과는 아닙니다. 


0:00  오늘의 복음
2:38  "마리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