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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709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7. 9. 08:01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709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BdcgIRvO9K0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사람이 되신 하느님을 대하는 두 가지 반응을 봅니다. 주님이 마귀 들려 말못하는 사람을 낫게 하시자 어떤 이들은 “이런 일은 이스라엘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같은 일을 두고 바리사이들은 말합니다. “저 사람은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바리사이들은 율법에 충실하며 한 평생을 하느님의 사람으로 살고자 하는 의인들입니다. 그럼에도 그들 눈에 펼쳐진 이 놀라운 일에서 그들이 떠올린 것은 하느님의 은총이 아니라 마귀의 장난이었습니다.  

“이런 일은 이스라엘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마귀 들린 이가 나은 것은 누구도 설명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바리사이들의 이야기는 더욱 놀랍습니다. 그들에게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말하지만 하느님을 실감하지 못하는 사람들. 물론 그들의 이야기에는 예수님에 대한 선입견과 비하가 우선해 있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이 시선은 사람들이 왜 이렇게 놀랐는지를 설명해주는 또 하나의 근거입니다. 그들은 실제 백성들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알지 못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이 실제로 은총을 베푸셔도 그 일을 대하는 이들은 쉽게 하느님을 떠올리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그런 면에서 예수님의 이 행동들이 의미하는 바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백성 안에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은 상황을 주님은 홀로 마주하고 계신 겁니다. 특별히 그 중 병자와 허약한 이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방법이란 주변의 이웃들의 사랑을 통해서 가능한데 그들에게 하느님을 알게 해야 할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은 자신들이 의인이 되는 것에 혈안이 되고 상대적인 비교로 사람들 위에 서려 했으니 사람들은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하느님께서 계시거나 사랑이시라는 것을 실감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꺽여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말하는 믿음은 무엇입니까? 사랑이신 하느님을 말하면서 그분의 사랑을 희박한 희망으로 만드는 것은 아직도 계속되는 우리의 못난 모습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잘못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 때문에 하느님을 제대로 알 수 없는 세상의 병자와 허약한 이들이 여전하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그래서 하느님의 기적을 믿느냐 못 믿느냐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그리고 상황은 그 때보다 더욱 심각합니다. 우리는 우리를 위해 오신 구세주 이후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실제로 사랑이십니다. 


0:00  오늘의 복음
1:35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