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夏至)
松竹 김철이
가장 긴 대낮 시간 자비에
농번기 농부들 큰절하고
나라님 더불어
뭇 백성 마음가짐 행동거지 청결히 한댔지
농심은 일각이 석삼년이라
논바닥 물 대기 가뭄 대비로
코 풀 새 없고
밭고랑 타는 아낙들 치맛자락 꽃불이 일겠네
한해 풍흉은 하늘의 몫이거늘
대자연 부려 먹을 심사인지
제단에 제물 쌓고
기우제 큰절에 군주만 등 휠 새라
초여름 문턱에서
조상님 물려주신 속담 풀이해 갈 제에
햇감자 밥상머리 걸터앉고
감자밥 감자알이 저절로 굵어간다.
하지(夏至) | 시인뉴스 포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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