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꿀샘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427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4. 27. 12:08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427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Xd0ZbctlTyA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부활 제4주간 토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분을 이미 뵌 것이다.”

성당에 가득 찬 신자들을 만나며 우리는 모두 한분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가끔은 우리가 과연 그리스도 안에 하나가 된다는 것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대한 걱정이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많은 경우 신자들의 모습과 고민을 보면 주님에 대해 ‘아직’이라는 단어를 쓸 만큼 전혀 만난 적도 없는 듯 모습을 보일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영적이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하느님의 존재까지도 의심하는 것이 ‘필요하고’ 또 ‘의미 있다’라고 말하며 공감하는 일들은 낯선 일이 아닙니다. 좋은 사목자라는 이야기까지 들으면서 말입니다. 

“그분을 이미 뵌 것이다.”

예수님은 세상에 오신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곧 하느님께서 세상에 오신 분임에도 주님을 보면서도 제자들은 그분의 존재에 대해 느낌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주님이 “너희가 나를 알게 되었으니 내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시자 이렇게 청합니다.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

하느님과 함께 살면서도 하느님을 직접 뵙고 싶다는 필립보의 이야기는 2천 년이 지난 우리에게 ‘그럴 수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닙니다. ‘몰라서 그랬다’라고 말하지만 이 이야기에 예수님은 긍정이나 공감이 아닌 바르지 못한 시선에 대한 교정을 해 주십니다.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예수님은 당신을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아버지와 하나이신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이런 예수님의 이야기는 못들은 듯 ‘직접 뵙고 싶다’는 체험 혹은 계시에 집착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미 예수님을 통해 모든 계시가 이루어졌고 우리는 주님의 말씀대로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해도 들은 듯 만 듯 사람들의 발걸음은 여전히 ‘뵙게 해주십시오.’라고 말했던 필립보의 이야기를 계속 반복합니다. 하느님은 계시고 우리가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믿음의 선택이 아닌 우리의 근본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은 여전히 공허한 소리가 되는 이유입니다. 그럼에도 오늘도 주님은 당신의 생명을 실제로 내어 주시는 중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2:03 "그분을 이미 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