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421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u6ax4vqA_hk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부활 제4주일(성소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나는 착한 목자다.”
오늘은 성소주일입니다. 하느님의 거룩하심으로 부르심을 받은 모두이지만 그럼에도 내 인생에 주어진 하느님의 뜻을 물어보고 그 중 자신을 봉헌할 이들에게도 주님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성소주일입니다. 그리고 오늘 옛 신학교 교정에서 수많은 청소년 청년들이 함께 모이게 됩니다.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
옛스러운 표현이 되었지만 이 말은 신부가 되기 이전부터 신학생으로 살아가는 저에게는 좌우명과 같은 구절입니다. 그리고 사제가 될 때 내 삶의 몇%가 주님의 것일까 묵상하듯 글을 적었습니다. 사실은 우리가 헤아리는 그 숫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에게 우리는 언제나 100%이기 때문입니다. 그저 내 기억과 노력 정도로 하느님의 사랑을 헤아리는 것은 즐거운 애교 같을지도 모릅니다.
“나는 착한 목자다.”
복음에 등장하는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로 표현됩니다. 양들을 위해 목숨을 내 놓는다는 것은 이미 양은 자신과 구분이 불가능한 존재라는 이야기입니다. 곧 ‘나보다 중요하다’는 식이 아니라 그냥 그 양들의 생명과 이 목자의 생명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사랑이라고 예수님은 우리에게 늘 이야기하셨고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삶이 하느님 안에 있음을 알고 올바른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 길이 성직자나 수도자가 되든, 아니면 평신도의 삶이든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뽑힌 사람이 아니라 갈려진 사람입니다. 각자의 역할과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우리는 하느님에게서 하나가 됩니다. 차이 없이 말입니다.
“마침내 한 목자 아래 한 양 떼가 될 것이다.”
착한 목자는 울타리를 기준으로 삼지 않고 그 밖의 양들도 데려와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들 역시 목자의 생명과 같은 이들이라는 말입니다. 오늘 모이는 이들의 대부분은 앞으로 직업도 삶의 방향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이들입니다. 그들 모두가 거룩하고 행복한 삶으로 부르시며 당신과 함께 살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었으면 합니다. 마치 공기처럼 우리 안에서 어떻게도 좋은 행복한 삶으로 초대하시는 하느님을 우리가 알고 산다면 우리의 지금은 훨씬 좋을텐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나에게는 여전히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도 제겐 전부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56 "나는 착한 목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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