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꿀샘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406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4. 6. 08:07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406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26DPCut9Rg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제자들은 그들의 말도 믿지 않았다.”

부활시기를 시작하고 지내는 우리는 이 주님께서 죽음을 이기신 승리자라고 말하고 또 주님의 모든 것이 다 진리라는 사실을 이야기하지만 다시 생각해도 처음 부활의 느낌은 지금과는 너무 달랐던 것 같습니다. 제자들은 무엇을 이야기해도 믿을 수 없고 부정하는 지경이었다는 것이 복음을 통해 전해집니다. 그들은 주님의 부활을 체험한 마리아 막달레나의 이야기도 믿지 않았고,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것도 그들은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예수님은 완전히 끝나버린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부활은 누구의 희망에 대한 답이 아니었습니다. 그분의 탄생이 그랬듯 부활도 오직 하느님의 뜻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셨다.”

그런 제자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고 살아가는 신자들이지만 우리는 마치 세례를 받으려고 고민하고 주저하는 상태인 것처럼 행동할 때가 많습니다. 신뢰가 부족해서인지 사제는 신자들을 향해 주님의 말씀을 이야기하며 나누기보다 가르치고 주눅들도록 반성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신자들이 이야기하는 신앙이 마치 부적을 지닌 듯 아니면 운세를 보려 매일 아침 두근거리는 사람처럼 흔들립니다. 하느님과 함께였으나 주님의 죽음 앞에서 어떤 것도 하지 못하는 제자들과 같은 우리입니다. 그리고는 모두 ‘체험’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들은 말은 좀처럼 믿지 못했던 그들과 같습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그럼에도 우리는 제자들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거나 기억할 이유는 없습니다. 주님의 부활은 세상에 찾아오시던 그날처럼 당신 홀로 제자들 앞을 찾으셨습니다. 그것도 가장 아끼고 사랑하시던 제자들을 말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그들의 이 부끄러운 모습은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그들에게 당신이 세상에 오셔서 하셨던 모든 것을 하도록 맡기십니다. 우리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그들이 감당할 수 있으리라 믿지 못하지만 주님은 확신에 찬 모습으로 그들에게 이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사명이 2천년의 역사를 흘러 우리에게 와 있습니다.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부활의 선포는 하느님 사랑에 대한 증언입니다. 그 사랑은 우리의 어떤 모습에 좌우되지 않는 처음부터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랑의 영원함에 대한 증언입니다.   부활은 그렇게 우리에게 드러났고 우리는 그 상태로 사명을 온전히 받았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1:42  "제자들은 그들의 말도 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