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403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rpFqdvyy9tI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다시 주간 첫날입니다. 주님이 부활하신 날. 또 다른 장소에서 벌어진 부활의 장면을 만납니다. 사람들에게 ‘엠마오’라고 불리는 엠마오라는 동네로 가던 제자들에게 벌어진 사건이 오늘 복음의 내용입니다.
“무슨 일이냐?”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는 두 제자는 안식일이 지난 날, 곧 주님이 돌아가시고 묻히신 그 다음 침묵의 안식일이자 파스카를 지내고 서둘러 시골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들은 늘 믿었고 곁에 머물기를 바랐던 스승이 죽었다는 상실감과 그로 인해 생길지도 모르는 박해의 위험에서 멀어지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스승의 죽음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순식간에 벌어져 손쓸 틈도 없었던 사건에 대해 두 제자는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여기에 끼어드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엉뚱하고 즐거운 성품의 예수님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걸어가면서 무슨 말을 서로 주고 받느냐?” 그리고 한 술 더 떠서 “무슨 일이냐?”라고 말씀을 거시는 주님은 그 상실의 길에 당신을 두고 세상에 관심 없는, 그래서 해로울 것이 없는 말동무가 되십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에 관한 일입니다.”
우리가 세례를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다고 하지만 신자들의 모습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 위해 애를 쓰는’ 이상한 모습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믿고 따르겠다고 말하지만 현실에서 다가오는 상황들에 놀라고 하느님의 뜻을 당연한 것이 아닌 선택의 가치로 돌려 버리는 이들은 곧잘 예수님을 잃은 듯한 두 제자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 사이에서 예수님은 짖굳게도 당신에 관한 이야기를 남 얘기 하듯 전하십니다. 그리고 그들의 호감을 얻어 내시고 잠자리도 해결하게 되십니다.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들에게도 주님의 부활은 ‘되돌림’을 보여줍니다. 자신들에게 빵을 나누어주시던 마지막 순간의 깨달음이 그들이 주님을 한 번에 알아본 계기가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하루 종일 들었던 주님의 말씀이 자신들 안에 여전히 살아있음을 알게 됩니다. 식어버리고 빼앗겼다 생각한 스승이 여전히 자신들 안에 계시며 자신들은 버려지지 않았음을 안 두 제자는 그 길로 다시 예루살렘을 향합니다. 그리고 그 길은 더 이상 두려움만 있는 길은 아니었습니다. 부활은 ‘회복’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3:53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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