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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312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3. 12. 08:07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312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UX-9Pm-fAUc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사순 제4주간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선생님, 물이 출렁거릴 때에 저를 못 속에 넣어 줄 사람이 없습니다.”

본당 신부라서 당연하게도 매일 성당을 거닙니다. 매일 미사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오고 가는 성당은 하느님의 집이며, 사람들이 함께 하는 집의 역할을 할 때도 있습니다. 하느님과 하느님 백성의 집이 성당입니다. 그래서 성당은 거룩한 하느님과 그 거룩함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들의 거룩함, 곧 사랑의 집입니다. 

“벳자타라고 불리는 못이 있었다.”

하느님만을 위해 지어진 성전, 그곳은 항상 하느님의 모습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곳 주변에는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오셨던 이스라엘은 그런 이스라엘이 생각하는 하느님의 모습을 닮은 자리들이 성전 주변에 있었습니다. 벳자타 못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느님의 은총이 성전에서 나오는 물에도 닿아 아프거나 장애가 있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곳으로 불리게 되었고 그곳에는 어쩌면 하느님의 성전에 가장 어울리지 않는 이들이 가득한 곳이 되었습니다. 

“물이 출렁거릴 때,”

하느님의 천사들이 그 물을 출렁이게 할 때, 가장 먼저 들어가는 이가 병이 낫는다는 말에 많은 이들은 그 기회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 하느님의 은총은 모든 이를 흥분시키지만 분명한 것은 그 한 명에게만 기회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한 명에 대비되는 숫자가 있습니다. 

“서른여덟 해”

그 한 번의 기회를 서른여덟 해 동안 지켜본 이가 있습니다. 물론 그도 그 한 사람이 되고 싶지만 그에겐 도와줄 누구도 없었습니다. 성전 곁에 머무는 이에게 늘 주어진 이 불행을 주님은 지나치지 못하십니다. 하느님이 사랑이시라 말하면서 그분의 백성들은 그 사랑을 서로에게 나누기보다 자신을 위한 것으로 여기고 열심히 살며 누군가의 불행을 방치하는 중이었던 겁니다. 하느님이 바라시는 공동체의 모습보다는 하느님만 섬기는 이들의 일방적인 ‘열심’이 만들어낸 모습이었습니다.

“건강해지고 싶으냐?”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담긴 이 한마디가 지닌 무게와 가치를 모두가 안다면 성당의 거룩함이 목표가 아닌 내용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오늘도 꿈인냥 생각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2:40  "선생님, 물이 출렁거릴 때에 저를 못에 넣어 줄 사람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