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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217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2. 17. 07:59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217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zff5L8R4H0g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세리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옛말에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일이 있습니다. 평등을 말한느 세상이지만 이 차별적인 이야기는 여전한 현실입니다. 사람을 보는 눈도 또 대하는 태도도 별반 바뀐 것이 없는 우리의 세상을 봅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불쾌한 장면은 어김없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레위라는 세리가”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고 있었던 이스라엘. 우리 민족에게 남은 상처처럼 ‘먹고 살기 위해서’ 잘못임을 알면서도 그렇게 살았던 인생들이 예수님의 시대에도 있었습니다. 직업을 가짐과 동시에 죄인이 되는 이들이 바로 ‘세리’였습니다. 세금을 징수한다는 명분과 함께 동족에게 피해를 주고 동시에 개인적인 이익을 도모하는 공개적인 도둑과 같았던 이들입니다. 그런 그가 주님을 만납니다.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세금 공무원이 세관에 있는 것이 잘못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세리는 공개적인 죄인이고 그가 일하는 곳이 세관입니다. 곧 자신의 본거지에 앉아 있는 이라면 예수님의 제자되는 길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입니다. 이 죄인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것도 또 어떤 결심을 가지고 주님을 찾은 제자의 길을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그가 일하는 곳에 앉아 있는 ‘현재 진행 중’인 죄인입니다.  

“나를 따라라.”

예수님의 제자들 중 가장 특별한 부르심으로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우리는 죄를 뉘우치고 다시 시작하는 정도의 용서와 기회는 동의합니다. 우리의 고해성사는 대체로 그런 공식을 지니고 있으니 말입니다. 적어도 고해소의 문고리는 잡을 정도의 용기는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용서도 기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경우는 전혀 다릅니다. 죄인이 그 죄에서 벗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런데 주님은 이 세상을 이미 알고 오셨고, 그 속에서 누군가를 심판하여 골라내려고 오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예수님의 모습은 가장 낯설지만 또 가장 하느님의 뜻을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는 말이 이처럼 명확하게 드러난 일이 있었을까요? 분명한 것은 우리는 그런 사랑을 닮은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기억합시다.



0:00  오늘의 복음
1:28  "세리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