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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209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2. 9. 08:01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209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LzBPbKi8q2I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5주간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우리가 복음 속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동시에 만나게 되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신분도 또 내용도 모두 다르지만 특별히 예수님의 은총을 받게 되는 이들 중에는 장애를 겪는 이들이 있습니다. 세상이 좋아졌다고 말하고, 장애인들의 인권과 권리 등에 대한 목소리와 노력, 그리고 제도도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장애 자체의 어려움과 불편함은 한곁 같습니다. 그리고 장애와 장애인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별로 달라지지 않습니다. 

“귀먹고 말 더듬는 이”

우리는 장애를 대할 때 우리를 기준으로 어려움을 표현합니다. 아픈 이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가능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눈물과 아픔은 그 불편함에 그칠 때가 많습니다. ‘귀먹고 말 더듬는 이’란 표현처럼 우리는 가능하지만 불가능하거나 불편한 이를 보는 시선 넘어에 있는 진실은 그들은 ‘그것을 빼고’는 우리와 같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복음 속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예수님의 모습이 있습니다.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우리는 이 기적을 “에파타!” 곧 “열려라!”는 말씀으로 기억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들을 수 있기 때문이고, 우리가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를 처음 따로 데리고 나가신 장면부터 이미 그에게 하실 일을 끝내셨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의 “에파타!”는 들을 수 있는 우리를 향해 하신 말씀으로 들립니다.  

“두 귀, 혀.”

그는 들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볼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그의 두 귀에 손가락을 넣으실 때 누구보다 먼저 예수님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그는 말을 하지 못합니다. 그 고장나버린 혀에 예수님께서 손을 대실 때 역시 그는 예수님의 손길을 먼저 만납니다. 우리가 주님이 우리의 이름을 부르시듯 주님은 그의 두 귀와 그의 혀를 통해 말씀을 건네고 하느님 사랑을 주신 것입니다. 그가 아니라면 우리는 느끼지 못했을 주님의 행동입니다. 

사랑은 그런 주님처럼 해야 합니다. 그래서 항상 사랑의 기준은 주님인 겁니다. 



0:00  오늘의 복음
1:42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