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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123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1. 23. 08:04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123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xvIhiKhEG8I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3주간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스승님을 찾고 계십니다.”

혈연을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의 모습이 언제부터 그러했는지 모르지만 꽤 오랜 관습인 것은 분명합니다. 심지어 태어난 곳, 자란 곳, 배운 곳, 사는 것은 물론 공유하는 경험을 통해서도 우리는 모임을 만들거나 모이기만 해도 그룹을 형성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중 최고는 혈연입니다. 이것을 통해 가족이나 가문이 영광을 얻거나 망신을 당한다는 식의 표현조차 익숙한 우리입니다.  

“그들은 밖에 서서 사람을 보내어 예수님을 불렀다.”

예수님의 공생활을 기록한 복음을 읽으면서 우리에게 예수님의 공생활은 마치 수도자가 집을 나서는 ‘출가’한 삶으로 비춰지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남겨진 사람들에게 가족이라는 끈은 언제나 견고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이 관계는 일방적으로 끊어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어릴 때 들었던 이야기 중 ‘결국 신부가 효자가 된다’는 말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

그런 점에서 예수님의 이 단호한 질문은 때로 가르침이었고 때로 견고한 기준이 되기도 했습니다. 나는 더 큰 가치를 위해 떠나온 사람이니 사사로운 관계에 얽매여서는 안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런 생각은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한 이에게는 당연한 듯 느껴지기도 하고 또 우선순위의 문제에서 큰 변화를 일으키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그런 강한 다짐과 각오로 생각한 삶이지만 지금 주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느껴지는 것은 주님의 선택이 그런 끊음과 새로 엮이는 관계가 아니라 모든 이가 알아야 하는 참된 진리의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그 관계는 사실 일방적으로 결정되거나 정리되는 것은 아니지만 주님께 우리를 봉헌한다는 것, 또 소극적으로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그런 관계가 좁아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넓어지는 것을 뜻합니다. 고향과 집에 있는 가족만이 내 가족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 안에 살아가는 모든 이가 가족이라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아니고의 문제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나자렛과 그 부모의 이름을 잊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21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스승님을 찾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