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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105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1. 5. 08:02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105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pNaat0HJRgg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사건을 기억하는 우리에게 나자렛은 가장 소중한 성지가 되어 있습니다. 주님으로부터 모든 것이 다시 적혀지는 어떤 위대한 이의 전기처럼 모든 장소가 의미를 얻고 또 유명세를 지닐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문화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님이 사람이 되셨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 사람을 우리와 동등한 가치로 놓는 일이 별로 없는 듯 합니다. 물론 말은 언제나 우리와 같은 처지라 하면서 그분의 겸손함과 사랑을 고백하지만 말입니다. 

“나를 따라라.”

예수님의 공생활이 사람들의 공감대를 일으키고 무리를 지어 따르는 이들의 이야기가 등장하는 것은 지방에 머무실 때의 일입니다. 갈릴래아, 이민족의 땅에서 시작되었던 주님의 공생활은 그 지역 사람들에게 살아계신 하느님을 알 수 있게 하였고 희망이 부풀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제자가 된 이들의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의 상황에서 일어나곤 했습니다. 그렇게 주님의 제자가 된 필립보가 자신의 벗에게 전해준 주님에 대한 소개는 놀랍습니다. 

“우리는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고 예언자들도 기록한 분을 만났소.”

그러나 친구의 대답은 냉담했고, 모든 기대와 희망을 무너뜨리는 힘이 있었습니다. 어김없는 현실이라는 벽이 그랬습니다.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참 이스라엘 사람으로 소개되는 나타나엘의 이야기는 주님이 생활하신 현장의 모습을 알게 합니다. 그리고 그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우리의 삶에도 주님을 더욱 현실감 있게 만들어줍니다. 하느님을 말하지만 서로의 차별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그래서 사람이 태어나면 살아야 할 곳을 따로 정해 생활하며 사람의 가치를 땅으로 나누는 데 익숙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옳고 좋은 것이라 하더라도 겨우 그곳에서 무엇이 있을 수 있겠는가 생각하는 이라면 진실은 가려지고 진리도 가치를 잃어버리게 마련입니다. 

우리에게 오신 하느님이시라도 당신에게 어울리는 자리가 아니라면 존중받지 못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 때도 차가웠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주님은 언제나 의심당하고 공격받으시며 배척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진리를 가리기 위해 결국 주님을 성전이 아닌 십자가로 내 몰았습니다. 우리는 많이 달라졌을까요?



0:00  오늘의 복음
2:21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