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219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EfHvLBEPQlU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12월 19일 오늘의 복음입니다.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예수님의 탄생의 과정을 들은 우리는 오늘 그 전 주님의 길을 준비한 예언자 세례자 요한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리스도와 한 시대와 공간을 살았으며 어쩌면 구세주보다 더 구세주 다운 모습을 지녔던 한 사람의 탄생입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의 길을 준비한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이자 주님의 모습을 사람들에게서 감추게 한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아직도 우리가 헛갈리는 예수님의 모습의 다른 버전으로 등장하는 요한은 많은 면에서 시작보다는 끝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인물이었습니다.
“그가 주님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기로 결정되었다.”
요한의 아버지는 사제였고 제비를 뽑아 그가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게 됩니다. 하느님 앞에서 그분께 분향을 하는 자리에서 그는 주님의 천사를 만납니다. 평생 주님을 섬겼기에 천사의 나타남과 대화는 사제에게 놀랍지만 기쁜 일입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천사는 하느님께서 그에게 자비를 베풀어 아들을 주시리라 말합니다. 그러나 즈카르야는 아들에 대한 예언을 다 듣고도 고민에 빠집니다. 그리고 천사에게 말합니다.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도 그가 주저하고 지레 포기하는 이유는 그가 나이가 많다는 것, 그리고 아내는 이미 임신이 불가능한 여인이라는 자신의 경험 때문이었습니다. 그가 사제로 살았고 성소에 들어가는 영광을 가졌지만 이미 그에게 이 일들은 습관적이고 맡겨진 직책일 뿐 하느님에 대한 열망도 또 희망도 이미 나이와 함께 변화 보다는 익숙해진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그래서 하느님은 당신의 뜻이 결국 이루어지리라는 것과 함께 하기를 거절한 그의 입은 그 일이 일어날 때까지 닫히게 하십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손으로 아들의 이름을 하느님이 주신 요한이라고 고백하고야 입이 열립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뜻을 분명히 하셨고, 거기에 우리의 엇갈린 태도가 등장하지만 그럼에도 사제의 아들은 구세주의 탄생을 알리고 탄생부터도 요란하게 하느님을 알린 셈입니다. 요한으로 시작하고 예수로 완성되는 성탄사건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3:29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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