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꿀샘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216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12. 16. 08:03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216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vxvOxJ6zqu0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대림 제2주간 토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과연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이다.”

세례자 요한으로 시작한 주간이 요한에 대한 주님의 증언으로 끝을 맺습니다. 우리에게 하느님의 뜻에 가장 충실한 사람이 나타난다면 우리는 어떨까를 생각할 때 요한은 그 답을 알려줍니다. 구세주가 오심을 알려주었고 그는 존재자체로 모든 사람들의 입을 막아버린 완전에 가까운 사람이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광야에서 죄 없이 등장한 그는 기도와 단식의 삶으로 사람들에게 어떤 흠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에게 하느님 오심의 기준점이 되었습니다. 그가 말한 회개는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일이 되었고, 이스라엘 안에서 질서를 나뉘어 살던 모든 이들의 기준이 깨어져 버렸습니다. 누구도 요한처럼 사는 이가 없었으므로 요한은 참으로 사람들의 잘못된 삶을 바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죄를 씻어내는 세례는 그로부터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사항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하지만 요한도 옛 예언자들의 길을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올바른 것을 전하고 스스로도 모범이 되는 대단한 인물이었지만 세상의 권력에 의해 그는 희생되고 맙니다. 그리고 그에게서 세례를 받았던 사람들도 그의 죽음에 이렇다 반응하지 못하고 사회에 수긍해버립니다. 하느님은 두려워하지만 그럼에도 자신들의 삶의 굴레를 전혀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그 사이를 비집고 살아계신 하느님께서 들어가십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세례자 요한과 주님은 도무지 비슷한 점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하느님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오히려 완전히 달라서 비슷한 것이 있다면 두 인물의 어머니들이 모두 임신을 할 수 없었다는 점 하나입니다. 그러나 실제 그 내용조차 완전히 다른 것이었고 두 사람은 성장하여 어른이 된 모습조차 완전히 달랐습니다. 한 사람은 광야에서 선지자요 예언자의 풍모를 갖추었고, 한 사람은 시골에서 목수로 사람들 사이에 섞여 살았으며 그들 사이에 ‘먹보요 술꾼’으로 불리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당신의 처지가 요한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임을 알려주십니다. 사람들이 엘리야를 몰라보듯 주님도 몰랐기에 그들은 결국 죄를 씻어주던 이도,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던 이도 우리 앞에서 치워버리고 싶어했습니다. 그들의 진실은 하느님이라는 이름 외에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게 진짜 모습이었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1:08  "과연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