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大雪
松竹 김철이
진종일 울상이던
제빛 하늘은
온 천하 은혜를 베풀 듯이
굵직한 눈송이를 훑어 내린다.
숲길은 가로막히고
숲속에 숨어 놀던 콩새
먹이 한 입 구하려다
잰걸음 하염없이 콩콩거리네
산길은 이미 끊겼는데
제 본분 잊지 않고
쏙독새 쏙 독독독~ 쏙 독독독~
기나긴 밤 속절없이 울더라
눈산은 높아만 가는데
눈발은 잦아질 길 없으니
솔부엉이 쉰 울음으로
끊어진 산길 뜨덤뜨덤 잇누나
시인뉴스 포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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