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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126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11. 26. 07:46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126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sacm9cGCmHg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오늘은 2023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한 주간의 시작인 그리스도왕 대축일입니다. 연중이라고 부르는 34주간의 마지막 주일이자, 대림으로 시작해 주님의 성탄을 맞이하고, 사순절을 지나 주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시간을 관통하는 한 해 살이의 마지막입니다. 그리고 이 날 우리는 주님을 ‘왕’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결론이 아니라 그것이 우리가 한 해를 사는 모든 것의 내용이었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왕이며 이는 이스라엘에 실제 왕이 필요하지 않았던 이유와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민족들이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

장례미사에 사용되는 복음의 내용처럼 ‘심판’에 대해 알려주는 오늘 복음은 이 왕이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며 어떻게 통치하시는 분이신지, 곧 왕에 대한 내용을 강렬하게 전합니다. 심판의 기준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그 날 우리의 운명이 정해지는 자리에서 이 왕은 구원으로 가려진 이들에게 말합니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우리는 심판에 대해 많은 경우 ‘죄’의 유무나 크기에 대해 말하곤 합니다. 잘못에 대한 강한 생각은 그만큼 우리가 선한 존재라는 것을 알려주지만 심판은 좀 더 그것에 대해 확실한 답을 내립니다. 이 왕의 기준이 되는 것은 임금에 대한 충성심이나 예물이 아닙니다. 혹은 자신이 쌓아 놓은 업적도 아닙니다. 놀랍게도 이 기준에 등장하는 것은 우리 중 ‘가장 작은 이들’로 구분되는 약자들입니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그리고 복음에는 불행한 판결을 받게 된 이들도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도 기준은 한결같이 왕이 아니라 ‘가장 작은 이들’입니다. 그리고 ‘죄’라고 말하는 그 잘못의 크기가 아니라 이 작은 이들에 대해 하지 않은 것, 곧 ‘사랑’이 기준이라고 왕은 분명히 말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하느님 자녀인 우리가 해야 할 정리가 있다면 우리 사랑에 대한 회고와 사랑의 부족함에 대한 반성입니다. 가난한 이들이 그렇듯 가장 작은 이들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음을 잊지 맙시다. 남은 한 주 그들과 함께 주님을 기다립시다.



0:00  오늘의 복음
3:15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