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小雪
松竹 김철이
제빛 하늘
못내 부담스러워
엉거주춤 길 잃은 고엽
을씨년스런 길섶 갈팡질팡하더라
햇살은 눈 부셔도
갠 하늘 무지개 뜨지 않고
눈바람 한 해 눈 이야기 미리 쟁이느라
소복단장 고이 하누나
이리저리 빚은
새하얀 꿈들이
더 얼마나 강물로 뛰어들어야,
다시금 하늘과 땅 사이 무지개 놓일까.
어느새
산기슭 산등성이마다 눈발 희끗거리는데
찬바람은 강물 속으로
설익은 눈송이를 거듭해 수장시킨다.
시인뉴스 포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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